“총리님, X 보셨죠?”.. 대통령의 피드 국정, 어디까지 갈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5. 7. 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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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경주 APEC 인프라 상황을 잘 챙겨달라"고 공개 지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지금 경주로 향하고 있다"며 6분 만에 피드로 응답했고, 이 장면은 수십만 팔로워 앞에 그대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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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공개 지시, SNS로 연결된 대통령과 총리의 업무 대화
‘보여주는 행정’의 실험.. 국정은 이젠 피드에서 시작되는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X(옛 트위터)’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APEC 관련 업무를 지시하자, 김 총리가 즉각 답했다. 실시간 공개 대화는 SNS상에서 이루어졌고, 게시물은 각각 1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X’ 캡처)


1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경주 APEC 인프라 상황을 잘 챙겨달라”고 공개 지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지금 경주로 향하고 있다”며 6분 만에 피드로 응답했고, 이 장면은 수십만 팔로워 앞에 그대로 기록됐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가 국정을 SNS 피드에서 주고받는 시대.
정무적 판단이든, 새로운 행정 실험이든, 이 장면은 이미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가 됐습니다.

국정도 이제,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아니면, 피드 위에 올려진 또 하나의 장면 연출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 (대통령실)


■ 실시간 지시, 일상이 된 ‘이재명’式 소통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SNS를 통해 국정 메시지를 발신해 왔습니다. ‘이재명의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일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정무적 판단을 피드에 직접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총리 지시는 그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김민석 총리도 SNS에서 즉각 반응하며 응답했고, 대통령실 참모진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닫아뒀던 SNS 계정도 소통 창구로 쓰라는 게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유튜브 정치 채널에 출연해 민생, 관세, 폭염 대책 등 현안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 메시지는 빠르다.. 정책, 따라갈 수 있을까

SNS 기반 국정 소통은 빠릅니다. 장관·총리 지시도 즉시 피드에 뜨고, 반응도 공개됩니다.
정치적 폐쇄성을 줄이고 투명성과 참여를 높이는 방식이지만, 한편으로는 ‘빠르게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의 정책 결정은 절차와 시스템을 전제로 합니다.
피드에 담기는 메시지가 정책의 일부가 되려면, 그에 따르는 이행과 구조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보여주는 국정’이 진짜 실험이라면, 그 실험은 단발적 장면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이어져야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 정치의 피드화.. 그 무게감, 어디로

SNS는 빠릅니다. 설명보다 장면이 더 오래 남고, 정치는 그 장면을 통해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지만 정치가 결국 감당해야 할 건 그 장면 이후의 결과입니다.

한 정책 전문가는 “지금은 신선함과 속도가 주목받지만, 결국 국민이 묻는 건 ‘그 방식이 실제 국정을 어떻게 움직였는가’라는 본질”이라며 “국정은 결과로 말해야 할 것이며, 그 무게는 피드가 아닌 기록과 구조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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