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비단벌레…드디어 풀린 ‘우화의 비밀’ [기후는 말한다]
[앵커]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는 영롱한 색과 빛으로 신라시대 왕관 장식에 쓰일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데요.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한 곤충연구소의 카메라에 국내 최초로 포착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얀 애벌레가 온몸을 떨며 흰 껍질을 벗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머리 쪽이 어느덧 영롱한 초록빛과 붉은색으로 빛납니다.
한참을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6개 다리가 같은 색이 됩니다.
큰 날개를 덮고 있던 흰 막까지 벗어버리자, 온몸이 푸르고 붉은 광채로 빛납니다.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비단벌레가 완성되는 모습입니다.
국내에선 처음 포착된 겁니다.
비단벌레는 나무 속에서 애벌레와 번데기 상태로 수년을 지나고 다 자라야 밖으로 나옵니다.
[이대암/영월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장 : "특히 천공성 곤충들은 (나무에) 들어가서 입대는 동시에 하는데 제대 날짜가 다 달라요. 그래서 빠른 애들은 3년 만에 나올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생육이나 우화 과정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곤충연구센터는 5년 넘는 연구 끝에 비단벌레 인공 증식에 성공하며 대량 증식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연구소에서 나고 자란 비단벌레는 수명을 다한 뒤 이곳에 보존돼 있습니다. 이 표본들은 앞으로 문화재 복원 연구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신라시대 귀족의 장신구와 말안장 등을 장식하는 데 쓰이기도 했던 비단벌레.
증식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유물 복원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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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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