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해병 특검, 연이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자택 압수수색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한 조태용 국정원장. 헌법재판소 제공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채 상병 특검팀)이 지난 10일 에 이어 11일에도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사건외압 의혹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전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대통령실, 국방부 등 10여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격노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박정훈 당시 해병대수사단장에게 수사기록 민간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원장도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특검팀은 또 조 당시 안보실장이 주요 수사 대상인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의 보고선에 있었던 만큼, 윤 전 대통령과 임 전 비서관 사이 가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전 원장은 이 밖에도 비상계엄 직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사직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내란 특검의 수사도 받고 있어, 두 특검 모두에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