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바나나도 영천에서…기후위기 시대 농업 지형 바꾼다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2025. 7.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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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농업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경북 영천시가 아열대 작물 재배 기반 구축에 나섰다.

11일 영천시에 따르면, 시는 북안면 반정리 일원 3.9ha 부지에 148억원을 들여 아열대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애플망고·레몬·구아바·파파야·바나나·잭후르츠·석가 등 18종의 작물 입식을 마쳤다.

아열대 농업은 가장 추운달의 평균기온이 18℃이하면서 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지속되는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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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아열대 작물 재배’…영천시, 스마트팜 단지 추진

(시사저널=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영천시 아열대 스마트팜 단지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 ⓒ영천시

기후변화로 농업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경북 영천시가 아열대 작물 재배 기반 구축에 나섰다. 성공 사례로 떠오른 제주 한라봉·천혜향의 뒤를 잇겠다는 구상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드러난 시행착오도 적지 않다. 영천시는 실증 중심의 스마트팜 단지를 토대로 '현실 가능한 아열대 농업 모델' 정립에 나섰다.

11일 영천시에 따르면, 시는 북안면 반정리 일원 3.9ha 부지에 148억원을 들여 아열대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애플망고·레몬·구아바·파파야·바나나·잭후르츠·석가 등 18종의 작물 입식을 마쳤다. 현재 재배 실증과 수확 가능성에 대한 기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열대 농업은 가장 추운달의 평균기온이 18℃이하면서 월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지속되는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말한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인해 국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열대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남 해남과 경북 상주 등지에서는 한때 바나나, 파파야, 커피나무 같은 열대 작물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장성이 낮고 수익성이 불확실해 재배가 중단되거나 초기 시설 투자와 장기간 소요되는 수확 주기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애플망고와 같은 작물은 수확까지 4년 이상의 재배기간이 필요한 데다 병해충 관리와 온습도 조절 등 고난도의 관리가 필요해 영세 농가에는 부담이 컸다.

영천시는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실습과 실증에 초점을 맞춘 단계별 아열대 농업 확산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 중인 창업 교육과정은 재배 기술 이론과 단지 내 실습을 병행하는 형태로 구성됐고, 교육생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재배기간이 긴 다년생 작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습형 임대 온실을 운영해 유목부터 성목까지 재배된 작물을 농가가 이어받아 곧바로 수확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온실 활용과 노지 아열대 작물 개발도 병행한다. 시설비 부담을 줄이고 기후 적응력이 뛰어난 품목 중심으로 보급 품목을 선별하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는 2021년부터 아열대 작물에 특화된 농촌지도사를 양성해 왔고, 올 7월1일 이들을 중심으로 '아열대 작물 연구팀'을 신설했다. 재배·연구·교육·상담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화한 것이다.

배수미 아열대 연구팀장은 "재배실증·교육·실습·창업지원의 단계별 체계를 바탕으로 아열대 농업의 실패 요인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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