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신장 투석도 버텼던 ‘다정한 아버지’…마지막까지 ‘너무 선한 영향력’

최은지 2025. 7. 11. 09: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약 20년 동안 신장 투석 생활을 한 한영석(69)씨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투석 생활을 잘 이어왔다.

한 씨는 6월 8일 교회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병원에 도착하였을 때는 한 씨의 머리에 가해진 압력이 너무 커 기본적인 검사도 불가능했다.

한 씨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부분 투석 환자가 힘들어하는데, 그렇게 긍정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약 20년 동안 신장 투석 생활을 한 한영석(69)씨는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투석 생활을 잘 이어왔다. 주변 지인들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초인적인 힘이었다.

오랫동안 한 씨의 투병 생활을 곁에서 지켜본 가족들은 누구보다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았다.

한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추정 상태가 되자, 가족들은 아버지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따르고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0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한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11일 밝혔다.

한 씨는 6월 8일 교회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병원에 도착하였을 때는 한 씨의 머리에 가해진 압력이 너무 커 기본적인 검사도 불가능했다.

의료진은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뇌사 추정 상태라는 것을 알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상담을 통해 “아버지께서 이대로 돌아가시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라며 기증에 동의했다.

한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을 기증하여 한 명의 생명을 살렸고, 누군가의 몸속에서 살아 숨 쉰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씨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의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한 씨는 음악과 영화, 테니스 등 다양한 예체능을 좋아했고, 오토바이에 두 아들을 태우고 영화관과 피자가게를 함께 다니던 다정한 아버지였다.

간호사로 일하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석 환자가 우울함과 고통으로 힘들어하지만 한 씨는 늘 밝은 얼굴로 병원에 들렀다고 한다. 그는 “정말 대단한 분이었다”며 “그렇게 긍정적일 수가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한 씨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제주도 여행을 함께 다녀오자고 했지만, 결국 못 갔던 것이 너무 마음에 남습니다. 아버지의 신앙심과 긍정적인 마음을 본받아 더 따뜻하게 살아가겠습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