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도정과 달라진 게 뭐야?” 제주 문화예술인들이 한숨 쉰 이유
인수위부터 삐그덕...유종의 미 기대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어느덧 출범 4년 차로 접어들었다. 오영훈 지사는 3년 전 취임사에서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비전으로 내걸고 제왕적 권력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청정환경 보전은 물론 도민소득의 안정적 보장도 언급했다. 1차산업과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 경제 등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제주형 통합돌봄과 분산에너지 등 일부 정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15분 도시, 20개 상장기업 유치 등 핵심 공약에 대한 냉혹한 평가도 있다. 고도지구 전면 해제와 신교통수단 도입 등 새로운 현안도 남아 있다. [제주의소리]는 민선 8기 도정의 임기 4년 차를 맞아 지난 성과와 과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글]
"민주당 도지사가 아니라 국민의힘 도지사처럼 느껴진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하고 나서 한 동안 제주 문화예술계 안에서는 이런 말이 오르내렸다. 과도한 음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당시 제주도 문화예술 행정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는 평이 나올만 했다.
문화 예술계가 실종된 인수위원회, 타 분야에 비해 아쉬운 문화예술 공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2024년 제주도 문화예술 예산 편성으로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2024년 본 예산에서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1118억원 편성했는데, 2023년에 비해 217억원(-16.30%p) 줄어들었다. 2019년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결국 제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단체 137인이 제주도를 상대로 '예산 정상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속빈 강정이었던 예술인 복지 지원 시스템 용역, 무관심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참여한 '지역 대표예술단체 지원 사업', 취지는 기회 제공이지만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식전 공연, 최근에는 지나친 버스킹 강조 등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제주도 문화예술 행정이었다. '국민의힘 도지사냐'는 원색적인 비판은 지난 3년 간의 활동에 대한 깊은 아쉬움이라고 볼 수 있다.
민선 8기 시작부터 이어진 문제들은 2024년부터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우선 2025년 문화예술 예산은 대폭 늘리면서 '문화예술 홀대론'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제주도의회가 요청했지만 2024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문화원탁회의도 정상 가동 중이다.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은 ▲제주형 예술인 복지 지원 시스템 구축 ▲제주 마을별 문화예술브랜드 발굴·확산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읍면지역 생활복합문화 공간 조성 등이다.
예술인 복지 지원 시스템은 창작지원, 예술인 복지센터 운영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마을별 문화예술브랜드 발굴·확산은 지역특화 사업과 구석구석 문화 배달 등이 진행 중이다. 읍면 생활복합문화 공간은 애월·남원·표선·안덕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는 동시에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공약에는 없지만, 무려 760억원을 들여 제주에 처음 짓는 콘서트홀에 대한 운영 주체도 제주시인지 제주도인지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
민선 8기 문화예술 행정의 지난 3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기였다. 문화예술의 고유성을 인정·화합하기 보다는 갈등과 분열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모든 일에 끝이 좋아야 한다는 말처럼, 시작은 초라하고 시끄러웠을지언정 남은 기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민선 8기에 기대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