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장 '무허가 닭장' 직원들이 자재 모아 설치…사료값도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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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소방서장이 소방서 청사에 설치한 3~4평 규모의 닭장은 축산법상 자치단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무허가 불법 축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옥천소방서에서는 닭장에서 기러기까지 함께 사육하면서 2023년 6월쯤 열린 직원 단합대회에서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소방본부는 김 소방서장과 두 지역 소방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사 내 닭장 설치, 직원 동원 등을 조사하는 등 감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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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하던 닭·기러기 체육대회 때 잡아 나눠 먹기도

(보은=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보은소방서장이 소방서 청사에 설치한 3~4평 규모의 닭장은 축산법상 자치단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무허가 불법 축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와 관리에 소방서 직원들이 동원됐고, 사육한 닭과 기러기는 직원 체육대회 음식으로 쓰이거나 일부 직원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옥천군과 보은군에 따르면 옥천소방서와 보은소방서는 두 곳 모두 군청에 닭장(축사)을 등록하거나 허가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법 등 관련법에 따르면 10㎡(3평) 이상의 가축 사육 시설은 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하고, 가축분뇨 배출시설 설치 신고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김영준 보은소방서장은 옥천소방서장 시절 2023년 4월부터 청사 인근 부지에서 닭장을 설치하고 수십 마리의 닭을 키웠다.
올해 1월 보은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난 3월쯤 청사 뒤 공터에 같은 규모의 닭장을 다시 설치해 닭을 키웠다.
닭장을 지을 때 쓴 자재는 소방서 직원들이 시골에서 가져온 비닐하우스 철대 등을 활용했다. 사룟값 일부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형식상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재를 모아 닭장을 짓고 사룟값을 냈다고는 하지만, 조직 특성을 살피면 사실상 서장의 압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닭장은 '직원 스트레스 해소용 힐링 공간'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운영 계획서나 프로그램은 없었다. 사료 급여와 분뇨 청소 등의 관리는 소방행정과 직원이 맡았다.
특히 옥천소방서에서는 닭장에서 기러기까지 함께 사육하면서 2023년 6월쯤 열린 직원 단합대회에서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옥천소방서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닭과 기러기를 직원 체육대회에서 나눠 먹고 달걀은 내근 직원들이 간식으로 먹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두 지역 소방서에 있던 닭장은 모두 철거했다. 키우던 닭은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소방본부는 김 소방서장과 두 지역 소방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사 내 닭장 설치, 직원 동원 등을 조사하는 등 감찰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북지역본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단순한 불법 사육 문제가 아니라 소방조직 전반의 청렴성과 공직윤리를 무너뜨린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의 인사권을 가진 충북도가 나서 해당 서장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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