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벌써 4000마리 죽었어요"…폭염에 양계장 닭 살리기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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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폭염에 벌써 4000마리가 죽었어요.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폐사할지 걱정입니다."
육계 8만 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한승환 씨는 "날이 더워 닭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움직임이 없는데다 지난 2주간 4000여마리가 폐사했다"며 "모이도 먹지 않아 잘 자라지도 않는다. 어제가 출하 날이었는데 기존에 내놓는 닭보다 더 적은 닭을 출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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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헐떡이는 닭 물 먹는 것도 고역, 금세 털썩 주저앉아

(나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독한 폭염에 벌써 4000마리가 죽었어요.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폐사할지 걱정입니다."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양계장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 팬 17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온도계는 32.9도를 가리켰다.
오전 10시를 막 넘긴 시간인데도 훌쩍 오른 온도와 함께 덥고 습한 공기 속에 갇힌 닭들은 미동도 않고 앉아 있었다.
숨을 헐떡이다 목을 축이려 급수대로 향해보지만 몇 모금에 그칠 뿐 닭들은 금세 털썩 주저앉았다.
각종 비타민과 약이 버무려진 사료에 다가갔어도 먹는 것조차 힘겨운지 바로 부리를 떼기도 했다.
보다 못한 양계장 직원이 닭 사이로 들어가 손을 휘저으며 움직임을 유도해 보지만 힘없이 옆으로 비켜설 뿐 또 주저앉기 일쑤였다.
그 사이 직원은 맥없이 쓰러진 닭 수 마리를 들어 올려 폐사 창고로 옮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계장 내부 온도는 더 올라갔고 온도계에 33도가 찍히자 냉풍기가 가동됐다. 미약하게나마 시원한 공기가 퍼지자 닭들은 그제야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다.

육계 8만 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한승환 씨는 "날이 더워 닭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움직임이 없는데다 지난 2주간 4000여마리가 폐사했다"며 "모이도 먹지 않아 잘 자라지도 않는다. 어제가 출하 날이었는데 기존에 내놓는 닭보다 더 적은 닭을 출하했다"고 말했다.
닭도리탕, 너겟 등에 쓰이는 육계는 여러 닭 종류 중에서도 온도와 습도에 가장 예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호흡기 바이러스와 대장균, 장염 등 각종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한 씨의 양계장은 대형 팬과 냉풍기가 구비돼 비교적 온도 조절이 잘 되는 편에 속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폐사는 속출하고 있다.
한 씨는 "역대급 폭염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올여름 더위가 더 지독하다"며 "지난해엔 대형 팬을 10개 정도만 돌렸는데 지금은 전체 팬을 가동하고 냉풍기까지 종일 틀어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태풍이라도 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제 시작일 뿐 계속 더울 일만 남았는데 올여름을 어찌 나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장마도 폐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닭에게 줄 물 공급이 어려워져 소방차를 부르는 일도 허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변의 다른 양계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갈수록 폭염이 심해지면서 더운 공기를 빼낼 팬 설치가 시급하지만 고비용인 만큼 지원이 절실한데 정부의 지원책은 사료에 첨가할 비타민이나 고온 스트레스제 등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한 씨는 "팬이 부족한 주변 양계장은 온도가 37도까지 올라 사실상 밖에서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하루에 1000마리 이상씩 죽어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전남은 2주 이상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에 이날(10일 기준)까지 전남 154개 농가에서 가축 9만 5532마리가 폐사했는데, 열에 취약한 닭이 8만 6600여 마리로 가장 많았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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