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써요"…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 1위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초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童)를 우선으로 생각(Think)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띵동(Think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초저출생은 사회 구조 변화를 뛰어넘어 지역소멸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국가적 재앙으로 불린다. 머니투데이가 미디어 최초로 발표한 '띵동지수'가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정부의 현재를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출산·육아 복지 수준을 미디어 최초로 지수화한 띵동지수 조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가 1위에 올랐다.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공공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충분해 전국 출산율이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반면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물러 지역간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은 특히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지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중장기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가 함께 전국 17개 시·도별 '띵동(Think童)지수'를 집계한 결과, 가장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세종시(59.66점)가 꼽혔다. 2위는 서울특별시(56.75점)였다.
띵동지수는 △복지 △보육 △안전 △의료 △문화여가 △환경 등 크게 6개 영역(부문)의 정량지표와 지역주민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성지표가 반영된 것으로 최고 점수가 100점이다. 이는 표준점수이기 때문에 절대점수보다는 평균점수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지가 중요하다. 전국 평균점수는 51.82점, 수도권은 53.27점이다.
올해는 광역지자체에 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비율(복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보육) △1인당 교육투자액(보육) △가임기여성천명당난임시술시행 환자수(의료) △신혼부부 중위소득(환경) 5개 지표를 추가했다. 앞으로 저출산 관련 통계가 추가로 개발될 수록 평가기준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지표가 추가되자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과 아닌 지역의 격차가 커졌다. 전국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0.57점 높아지는데 그쳤지만 1, 2위인 세종, 서울의 점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3.07점, 2.42점 상승했다. 반면 하위권 지역은 점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은 "신규 지표 중 교육비 2개 지표는 세종과 서울에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나머지 3개가 월등히 높아 점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프라 관련 지표들은 세종과 수도권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이들 지역은 인구가 밀집돼 있어 1인당 지표는 불리한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3, 4위에 강원특별자치도(55.6점), 전북특별자치도(53.6점)가 위치한 것도 이런 연유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1인당 복지시설·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지만, 도시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실제 이용은 불편할 수 있다.
올해 대전광역시(52.39점)가 5위로 3계단 상승한 것이 고무적이다. 대전은 난임지원 점수가 높은 데다 지난해 혼인율이 급증하면서 의료와 환경 영역 점수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대전은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혼인신고를 한 19~39세 시민에게 결혼 장려금 500만원을 지급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53.2% 뛰었다. 장기적 효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실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광역시도 난임지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2위(50.02점)으로 3계단 뛰어올라 최하위권에서 탈출했다.
반면 15위 대구광역시(49.24점), 16위 울산광역시(48.3점), 17위 경상북도(47.21점)은 지난해와 순위가 한단계씩 달라지긴 했지만 최하위 그룹이라는 점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경상북도의 경우 지난해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며 돌봄 강화, 신혼부부 주택 지원 등 대책을 발표하고 출산율도 반등했지만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비율이 낮고 의료시설 부족하다는 기존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
장 소장은 "띵동지수는 단순히 출산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지표를 고려하기 때문에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삶의 여건 전반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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