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마음으로 강의 마음으로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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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더위의 서막을 알리지도 않고 훅 다가왔다.
강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몸과 마음이 향하는 때다.
산은 어찌나 높은지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한껏 젖혀야 하고 바위가 많은 강가에 물살이 거칠게 휘도는 곳에 어린 남매가 있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산의 마음과 강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고 달래주는 그림에 넋을 놓고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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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더위의 서막을 알리지도 않고 훅 다가왔다. 강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몸과 마음이 향하는 때다. 우리가 피서지로 우르르 찾아간 곳에서 가끔 할머니가 부채질하며 나와 앉아 계시거나 꼬마들이 모여 노는 모습을 마주하면 시간이 다른 차원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관광지의 다른 이름은 고향이기도 하고 대부분 일상의 삶터다.

정선과 영월을 이어 흐르는 맑은 강. 김재홍 작가의 손을 거쳐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그림책 한권으로 우리에게 전설처럼 흐르게 되었다. 산은 어찌나 높은지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한껏 젖혀야 하고 바위가 많은 강가에 물살이 거칠게 휘도는 곳에 어린 남매가 있다. 일 보러 나간 어른들은 언제 올지 기약이 없고, 조그만 오빠가 동생을 업고 달래는 배경에 독자의 시선이 머무른다. 작가는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 탄광에서 일하는 아빠를 바위 모양으로 소환하기도 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는 엄마를 물가에 그림자로 비춰주기도 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산의 마음과 강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고 달래주는 그림에 넋을 놓고 빠져든다. 무의식을 툭 건드리며 기억의 어느 순간으로 시간을 거스른다.
오혜자 초롱이네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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