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한다’는 감정, 참으로 강력한 동기 [.txt]

최재봉 기자 2025. 7. 1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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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복은 일본 도쿄의 서점 거리 진보초에서 한국어 책방 책거리와 출판사 쿠온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에서 공부한 김승복은 2007년 쿠온을 설립하고 2015년 7월7일에는 책거리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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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l 김승복 지음, 달, 1만7500원

김승복은 일본 도쿄의 서점 거리 진보초에서 한국어 책방 책거리와 출판사 쿠온을 운영하고 있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1년에 쿠온의 첫 책으로 번역 출간한 것을 필두로 지난해 9월에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전20권)를 완역 출간했다. 서점 책거리에는 3500여권의 한국어 원서와 일본어로 된 한국 관련서 500여권이 비치되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 일본에 가는 한국인들이 으레 책거리를 거칠 정도로 이곳은 비공식 한국문화원 구실을 한다.

1991년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에서 공부한 김승복은 2007년 쿠온을 설립하고 2015년 7월7일에는 책거리의 문을 열었다. 이 책은 책거리와 쿠온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 공간의 발자취를 정리한 에세이다. 제주4·3을 다룬 대하소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의 자전소설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2022)를 쿠온에서 발행하게 된 사연, 일본 굴지의 출판사 이와나미쇼텐과 쇼가쿠칸을 설득해 쿠온과 함께 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의 책 한권씩을 내게 된 과정, 일본 출판사들과 한국 서점들을 섭외해 해마다 도쿄에서 열고 있는 ‘케이북(K-BOOK) 페스티벌’ 이야기 등등. 이런 일들을 한창 열정적으로 진행하던 2022년 3월 자궁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어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바탕에는 특유의 무모한 낙관과 열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이렇게나 강력하다.”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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