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문학 속 경제학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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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다시는 대체 얼마나 부자였길래, 딸 셋을 둔 베넷 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한 걸까? 다시의 친구 빙리의 재산은 10만파운드고 연 소득은 5천파운드였다.
다시는 연 소득이 1만파운드라고만 나오고, 재산의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다.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당시 재산 10만파운드는 상위 1%, 20만파운드는 상위 0.02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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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다시는 대체 얼마나 부자였길래, 딸 셋을 둔 베넷 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한 걸까? 다시의 친구 빙리의 재산은 10만파운드고 연 소득은 5천파운드였다. 다시는 연 소득이 1만파운드라고만 나오고, 재산의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다. 토지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의 비율이 빙리와 같다고 가정하면, 다시의 재산은 20만파운드 정도라 볼 수 있다.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당시 재산 10만파운드는 상위 1%, 20만파운드는 상위 0.025%로 추정된다. 역시 다시는 ‘찐부자’였던 것이다.
과장을 섞어 말하면, 서점에서 경제 서가와 문학 서가 사이에 넘어가면 죽는 전기 철조망이 쳐진 것 같은 세상이다. 이코노미스트 신현호도 30년 넘게 경제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학창 시절 즐겨 읽었던 소설과 멀어진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한 강연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토마 피케티가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 세습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을 계기로 그는 소설을 경제학자의 눈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으로 나왔다.
17세기 튤립 투기 파동을 배경으로 하는 데보라 모가치의 ‘튤립 피버’, 19세기 파리의 투기와 금융사기를 파헤친 에밀 졸라의 ‘돈’, 20세기 위대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흥미로운 삶을 다룬 ‘케인스씨의 혁명’ 등 40편의 국내외 소설에서 찾아낸 경제학 이야기가 빼곡하다. 책에서 다룬 여러 책이 절판됐거나 미번역인 게 아쉽지만, 구할 수 있는 책만으로도 위시리스트가 한층 늘어나 버리는 부작용을 주의할 것.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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