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語 글월 文] 기쁜 소식을 전하는 ‘낭보’…터무니없는 헛소문 ‘낭설’

손수정 기자 2025. 7.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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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언뜻 보면 닮았는데 뜻을 새겨보면 많이 다른 말들을 알아본다.

밝을 랑(朗)을 쓰는 낭보(朗報)는 기쁜 소식을 말한다.

이와 달리 역설(力說)은 자기 뜻을 힘주어(力) 말하는 것이다.

'남의 산에 있는 나쁜 돌도 내 산의 옥돌을 가는 데는 쓸모가 있다'는 옛 시에서 온 말로, 반면교사(反面敎師)와 뜻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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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語 글월 文] (8) 닮았지만 다른 말-7
경조사에 돈·물품으로 돕는 ‘부조’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은 ‘부의’
이미지투데이

이번에는 언뜻 보면 닮았는데 뜻을 새겨보면 많이 다른 말들을 알아본다.

밝을 랑(朗)을 쓰는 낭보(朗報)는 기쁜 소식을 말한다. 희보(喜報)라고도 한다.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이라는 낭보를 전해왔다’ ‘글로벌 계약 체결이라는 낭보에 주가도 치솟았다’처럼 쓴다. 반대말은 비보(悲報)다.

물결 랑(浪)을 쓰는 낭설(浪說)은 터무니없이 떠도는 헛소문이란 뜻이다. ‘항간엔 낭설만 파다하다’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일축했다’처럼 쓴다. 부언(浮言)·유언(流言)·비어(蜚語)가 다 비슷한 말이고, 부언낭설·유언비어처럼 묶어 쓰기도 한다.

‘강변’과 ‘역설’도 구분해야 한다. 강변(强辯)은 이치에 닿지 않는 억지(强) 주장이나 변명을 뜻한다. 우리말로 하면 우기는 것이다.

이와 달리 역설(力說)은 자기 뜻을 힘주어(力)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 뜻이 타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했지만 믿기 어려웠다’에서는 ‘강변’이 자연스럽지만 문맥에 따라 ‘역설’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했다’는 ‘역설’을 써야지 ‘강변’을 쓰면 안된다.

‘부조’와 ‘부의’는 어떨까. 부조(扶助)는 남을 돕는(扶) 것이다. 잔칫집이나 상가에 돈이나 물품을 보내거나 가서 일을 도와주는 것을 뜻한다. 즉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할 수 있는 게 부조다. 반면 부의(賻儀)는 상가(喪家)에 보내는 돈(賻)이나 물품을 말한다. 상가에는 부의금을, 잔칫집에는 축의금을 내고, 이를 아울러 부조금이라 한다. 잔칫집에는 부조는 해도 부의는 할 수 없다.

‘귀감’과 ‘타산지석’의 차이점도 알아두자. 귀감(龜鑑)은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말한다. 즉 그대로 따를 만한 좋은 본보기다. 타산지석(他山之石)도 교훈을 주기는 하나 그대로 따라서는 안될 나쁜 본보기다. ‘남의 산에 있는 나쁜 돌도 내 산의 옥돌을 가는 데는 쓸모가 있다’는 옛 시에서 온 말로, 반면교사(反面敎師)와 뜻이 비슷하다. 그런데 귀감을 써야 할 자리에 타산지석을 잘못 쓰는 예가 적잖다. ‘선배님을 타산지석 삼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이 선배는 졸지에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망한 사례’가 된다는 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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