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한다, 타코(TACO) 트럼프! [뉴스룸에서]

이대혁 2025. 7. 1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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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에 관세율 25%를 통보하면서 8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한 서한에서 그는 "25% 관세는 (앞서 부과한)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라며 "이에 한국이 관세를 올리면 추가 관세가 더해진다"는 반협박성 문구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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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모든 한국산에 25% 관세
미 언론도 "미국 산업·소비자 피해"
'항상 겁먹고 물러서는 트럼프' 응원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7일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에 관세율 25%를 통보하면서 8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한 서한에서 그는 “25% 관세는 (앞서 부과한)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라며 “이에 한국이 관세를 올리면 추가 관세가 더해진다”는 반협박성 문구도 넣었다. 이튿날에는 한국을 상대로 지금의 10배(100억 달러) 가까운 국방비 인상을 요구했고, 전 세계를 향해 구리·의약품·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추가 발표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 통상과 안보를 연계한 트럼프의 전방위 압박에 이재명 정부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막무가내식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미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은 다행스럽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을 대하는 그의 방식이 참으로 놀랍다"며 "무역 규모를 고려할 때 (미국의) 경제적 피해도 광범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대미 수출 규모에 주목했다. 지난해에만 각각 1,316억 달러와 1,484억 달러로, 미국 전체 수입의 8.6%에 해당한다. 수입 품목에도 방점을 찍었는데, 한국의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가전제품을, 일본의 각종 산업기계, 의약품, 의료 장비를 거론했다. WSJ는 "25%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이 중 일부가 중단될 수 있다"며 "고도로 특수화한 산업용 기계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은 한국과 일본산 수입품을 대체할 대안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부과가 부메랑이 돼 미국 에너지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한 대목도 눈에 띈다. WSJ는 다른 칼럼에선 "미국은 발전, 송전에 사용되는 전기와 기계장비를 대량 수입하는데, 25% 관세 부과가 예고된 한국과 일본은 발전 장비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로 신규 발전소, 송전시설 건설 비용이 증가하면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심지어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앞당기고 있다고 직격한다. 최근 ‘왜 미국인은 세계 최고의 전기차를 사지 못하는가?’라는 기고를 통해 중국 비야디(BYD)의 눈부신 성공이 미국 전 산업에 경고음을 울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도태되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5월에도 "현재 추세라면 중국은 첨단 제조업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고, 관세 장벽에 막힌 미국은 심각하게 쇠퇴한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중국 산업 전문가의 기고문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 내 우려의 목소리는 ‘쇠귀에 경 읽기’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상대국엔 대미 협상의 참고 사항이 될 수 있다. 다른 나라들과 연대하면 시너지는 커질 것이다. 한 가지 더 기대할 점을 꼽는다면 '타코(TACO)'다. 트럼프 관세 정책을 풍자하는 신조어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줄임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임시방편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월가에서는 '관세 부과(주가 하락)와 유예(주가 상승)가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시장 변동성 투자기법'으로 변주된다. 한국 정부로선 손실을 최소화하는 협상이 절실한 지금, '타코'를 유도할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응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타코하기를.

이대혁 경제부장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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