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한번 겪는 아홉수 [생활 속, 수학의 정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숫자들도 있지만 안 좋은 의미를 나타내는 숫자들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활 속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숫자는 다양한 미신 즉,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숫자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문화마다 내포하는 의미는 다르지만 수학, 과학기술에서 쓰이는 것에 더 나아가 하나의 숫자가 문화권에서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놀라울 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숫자들도 있지만 안 좋은 의미를 나타내는 숫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홉수이다. 9세, 19세, 29세 등등 나이에 9가 들어가는 것을 아홉수라고 한다. 2025년 기준 만 나이를 적용하면 1996년 태어난 사람들은 29세 나이로 대표적 아홉수다. 우리나라에선 아홉수를 불길한 해라고 생각한다. 숫자 '9'에 무슨 뜻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까.
미신은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믿음이다. 숫자 '9'가 나쁘다는 역사적 이유나 근거를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10진법' 때문에 아홉수가 생겨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진법이란 0부터 9까지 숫자를 가지고 수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9는 10진법 체계에서 일의 자리 수 중에서 가장 큰 수다. 그렇지만 자릿수가 바뀌기 직전인 '10'이 되기 전의 수이다. 이런 이유로 '9'가 '완성(10)을 눈앞에 두고 삐끗하다' 또는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다'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완성을 앞둔 긴장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신을 믿는 사람들은 아홉수에 결혼이나 이사처럼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 완성되기 전의 긴장되는 상태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9는 안 좋은 의미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좋은 의미를 가질 때도 있다. 먼저 숫자 9는 '어떤 일을 뛰어나게 잘한다'는 의미가 있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바둑 9단, 정치 9단, 주부 9단 등이 그 예가 된다. 또 중국에서는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한다. 중국어로 숫자 '9'의 발음과 '오랫동안'의 단어 발음이 비슷하다. 중국에서는 1년 중 '9월 9일'에 많은 커플이 결혼한다. 결혼해서 오랫동안 함께 잘 살고 싶은 믿음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활 속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숫자는 다양한 미신 즉,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사람들은 숫자에 대한 미신에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숫자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문화마다 내포하는 의미는 다르지만 수학, 과학기술에서 쓰이는 것에 더 나아가 하나의 숫자가 문화권에서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놀라울 뿐이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숫자들이지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 모두 큰 감명을 받을 것이다.

최창우 대구교육대학교 명예교수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수인번호 '3617'… 과밀 수용 탓 2평대 일반 독방 수감 | 한국일보
- "아이 등원하는데 경비원은 에어컨 쐰다" 이웃들 열불나게 한 불평 | 한국일보
- 투신 여성이 덮쳐 숨진 11세, 주니어 대회 앞둔 테니스 유망주였다 | 한국일보
- 김밥에 이어 노타이…이 대통령의 형식 파괴 국무회의 | 한국일보
- "25년 걸린 부장 자리, 20대 신입은 대표 동생과 사귀고 열달 만에" | 한국일보
- 극한 폭염 '이중 고기압' 곧 걷혀도···태풍도 못 뚫을 더위 8월 중순까지 | 한국일보
- '구치소 수감' 尹 첫날 아침 식사 메뉴는 찐감자·치즈빵·견과 | 한국일보
- 강선우, 5년 동안 보좌진 46번 교체... 갑질 의혹은 부인 | 한국일보
- [단독] 권오을 배우자, 남편 측근 회사서 급여 수령… 野 "사후 공천헌금" | 한국일보
- 시신이 가벼웠단 말에 "편히 갔구나" 안심… '좋은 애도'가 거기 있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