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3년만에 단 여준석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죠”
“국가대표는 쇼케이스 하는 곳 아냐
형들과 호흡 맞춰 팀워크 살릴 것”
내달 FIBA 아시아컵 대비 위해… 오늘부터 日-카타르와 4차례 평가전

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포워드 여준석은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11일부터 일본, 카타르와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는 그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곳이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여준석은 “최대한 많은 승리를 이끈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여준석은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서 득점왕(경기당 평균 25.6득점)을 차지하면서 한국 농구를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았다. ‘10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재목’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듬해 고려대 1학년이던 여준석은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평균 1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평가전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쇼케이스에 초청받아 미국으로 떠나 아시아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G리그 입성에 실패한 여준석은 2023년 미국 대학 농구 명문 곤자가대로 편입해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곤자가대에서도 생존 경쟁은 쉽지 않았다. 두 시즌 동안 39경기를 뛰었는데 출전시간은 평균 5.9분에 그쳤다. 결국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위해 올해 4월 시애틀대로 둥지를 옮겼다.
미국 대학 농구 리그와 대학 수업 일정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여준석은 방학을 맞아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준석은 “미국 대학 농구 비시즌에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려 무조건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고 해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쇼케이스를 하는 곳이 아니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 팀워크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대표팀의 ‘형님들’은 ‘돌아온 막내’가 반갑다. 주장 김종규(34·정관장)는 “준석이가 나이로는 막내지만 실력은 에이스다.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형들이 돕겠다”고 했다.
여준석의 국가대표 공식 복귀전은 11일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의 1차 평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재 FIBA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21위, 한국은 53위다. 양국 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이지만 여준석은 주눅 들지 않고 맞붙겠단 각오다. 그는 “한일전은 부담이 크지만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엔 여준석처럼 NBA 진출을 꿈꾸는 이현중(202cm)을 비롯해 하윤기(26·KT·204cm), 이원석(25·삼성·207cm) 등 세대 교체의 중심이 될 젊은 선수들이 여럿 뽑혔다. 이들은 장신이면서도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에 최적화돼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 달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올해 초 발표된 이 대회 파워 랭킹에서 10위에 자리했다. 조별예선 A조에서 맞붙는 호주(1위), 레바논(2위), 카타르(7위)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는다. 여준석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형들과도 꼭 이기자고 얘기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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