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매머드 상아… 니가 왜 인천서 나와
송나라 범종·러 군함 깃발 등 전시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 전시장 도입부에 거대한 매머드 상아가 놓였다. 길이가 무려 2.4m. 5만 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 살았던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이다. 전 세계에 10개 정도 남은 유물이 왜 인천에 있을까.
박물관은 “일본군이 시베리아 지방에서 수집해 자기 나라로 가져가려다 패전을 맞아 중국인 소유 창고였던 ‘애붕사’(인천 북성동 소재)에 숨겨놨던 것”이라며 “창고에 화재가 발생하자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이 발견해 인천시립박물관에 맡겼다”고 했다. 당시 언론은 이 희귀한 상아를 ‘괴수 백치(白齒)’라고 보도했고, 상아는 보존 처리 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됐다.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이 내년 개관 80주년을 앞두고 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을 열고 있다. 김태익 관장은 “다른 박물관에선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유물들만 골라 인천과 대한민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곡절 많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중국 허난성에 있어야 할 송나라 범종이 왜 이 박물관 뜰에 있는지,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은 또 무슨 사연으로 이곳에 왔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전개된다. 김 관장은 “개항,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인천이 뜨거운 현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종이 독일 무역상사 세창양행에 하사한 나전칠기농, 조선 최초의 호텔에 걸린 북경요리집 간판 등 진귀한 유물이 많이 나왔다. 8월 10일까지.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찬송가 1000곡 쓴 거장도 혹평했던 말러...어떻게 한국을 홀렸나
- 오른손잡이 이순신 장군은 왜 오른손에 칼을 들었을까
- 김어준 기획·정청래 주연?…민주·조국 합당 뒤에 숨은 ‘밀약’의 실체
- 뜨거운 ‘배추 보이’... 올림픽 직전 대회서 극적 금메달
- 이란 하메네이, 美 압박에도 이례적 공개 행보
- 아기에 민간요법이라며... 바늘로 600번 찌른 中엄마
- 고윤정의 오로라가 빛나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차무희 메이크업
- 이란 남부 항구도시 8층 건물 폭발로 10여 명 사상… “가스 폭발 추정”
- FT아일랜드 최민환, 공연 중 실신 “일시적 탈진 증세”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한은 금리 인하 더 멀어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