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매머드 상아… 니가 왜 인천서 나와

인천/허윤희 기자 2025. 7. 1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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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기구한 손님들’展
송나라 범종·러 군함 깃발 등 전시
매머드 어금니 화석, 선사시대. /인천시립박물관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 전시장 도입부에 거대한 매머드 상아가 놓였다. 길이가 무려 2.4m. 5만 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 살았던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이다. 전 세계에 10개 정도 남은 유물이 왜 인천에 있을까.

박물관은 “일본군이 시베리아 지방에서 수집해 자기 나라로 가져가려다 패전을 맞아 중국인 소유 창고였던 ‘애붕사’(인천 북성동 소재)에 숨겨놨던 것”이라며 “창고에 화재가 발생하자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이 발견해 인천시립박물관에 맡겼다”고 했다. 당시 언론은 이 희귀한 상아를 ‘괴수 백치(白齒)’라고 보도했고, 상아는 보존 처리 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됐다.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전시 도입부. 거대한 매머드 상아가 관람객을 맞는다. /인천시립박물관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이 내년 개관 80주년을 앞두고 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을 열고 있다. 김태익 관장은 “다른 박물관에선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유물들만 골라 인천과 대한민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곡절 많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인천시립박물관 야외 뜰에 전시된 중국 범종. 모두 허난성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46년 박물관이 개관하기 전 이경성 초대 관장이 부평 조병창에 방치돼 있던 것을 옮겨왔다. /인천시립박물관
고종이 세창양행에 하사한 19세기 나전장식이층농. 세창양행은 1884년 제물포에 설립된 독일 무역상사다. /인천시립박물관
북경요리점 '중화루' 간판(1922년). 개항 후 1884년 무렵 제물포 개항지 부두 바로 앞에 문을 열었던 조선 최초의 호텔이 1906년 문을 닫으면서 이후 중화루라는 북경요리점이 됐다. /인천시립박물관

중국 허난성에 있어야 할 송나라 범종이 왜 이 박물관 뜰에 있는지,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은 또 무슨 사연으로 이곳에 왔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전개된다. 김 관장은 “개항,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인천이 뜨거운 현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종이 독일 무역상사 세창양행에 하사한 나전칠기농, 조선 최초의 호텔에 걸린 북경요리집 간판 등 진귀한 유물이 많이 나왔다. 8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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