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믿었던 디지털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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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1위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해킹으로 서비스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많은 이용자에게 불똥이 튀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평소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디지털의 배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업이 보안을 소홀히 하거나 해킹 사고를 은폐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법과 제도를 갖추고, 처벌 규정을 명확히 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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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1위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해킹으로 서비스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많은 이용자에게 불똥이 튀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예스24의 전자책 구독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한순간에 ‘마음의 양식’이 사라져버렸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일상을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언제든 당연히 마음대로 펴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사실 내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당혹스러웠다. 전자책 단말기 구입 정보를 얻으려고 가입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비슷한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내 돈 내고 샀는데 주인은 따로 있었구나”라고 한탄하거나 “평생 모은 전자책 1500권에 접근을 못 하니 전 재산을 날린 느낌”이라고 절규한 독자도 있었다. 자신을 아날로그 신봉자라고 소개하며 “이럴 줄 알고 전자책에 돈 안 쓰고 종이책만 수집해온 내가 진정한 승자”라고 자랑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전자책 서비스는 완벽하게 복구됐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또 이런 일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물론 디지털 환경이 미덥지 못하다고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갈 순 없다. 디지털 기술은 이미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의 편리함과 혁신 이면에 도사린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 별도의 이중 저장장치를 마련하거나 기업 차원에서는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스24 이전에는 2023년에 알라딘이 해킹당하면서 전자책 약 72만권이 유출되기도 했다.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않고 방치한 탓에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기업이 보안을 소홀히 하거나 해킹 사고를 은폐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법과 제도를 갖추고, 처벌 규정을 명확히 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세준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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