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 한국 산악도서 최초 영문 출판
‘KOREA ROUTE’… 7월 12일 출판회
한국 첫 8000m 신루트 개척 산악인
고 강연룡 삶·열정 담아낸 평전
영국 보드맨 태스커 산악문학상
캐나다 밴프 산악도서축제상 출품

현직 공무원이자 산악인이 한국 산악도서 최초로 영문 'KOREA ROUTE'를 출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과학교육원 박명환 홍보팀장. 그는 지난 2024년 5월 18일 코리아루트(KOREA ROUTE)를 출판한 후 1년 작업 끝에 번역을 마무리하고 7월 12일 오후 6시 MBC컨벤션진주에서 출판회를 갖는다.
그의 여섯 번째 책인 'KOREA ROUTE'는 한국인 최초로 8000m 자이언트봉에 새로운 루트로 오른 진주 출신 산악인 故 강연룡의 삶을 다룬 평전이다.
이 책은 지난 2002년 한국 히말라야 원정 40년 만에 새로운 루트를 통해 세계 14위봉 시샤팡마(8027m)를 등정한 강연룡(1972~2018년)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히말라야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테크닉과 체력을 가진 강연룡은 1999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 가셔브롬4봉(7925m)을 북서릉을 통해 정상에 올랐다. 이 등반은 1986년 미국.호주 합동대가 세계 초등을 한 이후 13년 만에 이뤄낸 두 번째 등정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 3등이 나오지 않는 난공불락의 산이다.
강연룡은 2000년 세계 2위봉 K2(8611m) 남남동벽으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섰으며 강연룡은 16시간 선두에 서서 눈을 헤치며 정상 등정에 성공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2010년 세계 8위봉 마나슬루(8163m) 정상을 20여m 앞두고 폭풍설을 맞아 하산하다 후배를 위해 장갑을 벗어주면서 동상에 걸려 손가락 10개를 잃는 불운을 겪으며 하얀 산을 떠났다.
2016년 재활 후 마나슬루에서 실종된 선배 윤치원을 찾기 위해 등반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고 2018년 세계 6위봉 초오유 등반을 앞두고 훈련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남산악연맹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명환 팀장의 'KOREA ROUTE'는 한국대학산악연맹이 수상한 제1회 김영도 특별상을, 그해 12월 16일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도서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세종도서 선정은 한국 산악도서 가운데 최초로 수상한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KOREA ROUTE'는 현재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 보드맨 태스커 산악문학상과 캐나다 밴프 산악도서축제상에 국내 산악도서로는 처음으로 출품, 한국 최초로 수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영국 보드맨 태스커 산악문학상(Boardman Tasker Award)
영국 보드맨-태스커 자선신탁에서 운영하는 '보드맨 태스커 산악문학상'은 1970년대 세계 최고의 등반가이자 산악문학 작가였던 피터 보드맨(Peter Boardman)과 조 태스커(Joe Tasker)가 1982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등반 중 실종되며 이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1983년부터 시상을 이어와 '산악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릴 정도의 권위를 지니며 매년 영어권 국가에서 출판된 산악도서 중 출품작을 심사해 소설, 논픽션, 희곡, 시 등 장르 구분 없이 최고의 산악문학 작품을 쓴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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