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전 10월 26일까지
개막 이후 누적 2만 돌파
유리 역사성·예술성 조망
중앙홀 '숨쉬는 가야' 압도
생명 순환·질서 시각화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이 지난 4월 18일 개막 이후 두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 전시를 출발점으로, 동시대 유리 예술의 진수를 아우르며 유리라는 매개체의 역사성과 예술성이 조망되고 있다.

2층으로 이어지는 '비결정의 아름다움'에서는 유리블로잉(blowing) 기술의 조형적 정수가 드러난다. 김준용은 유리의 표면을 정교하게 연마해 물처럼 유동적인 색과 형태를 창조했다. 해돋이의 붉은 기운, 물의 표면 반사 같은 요소를 끊임없이 실험하며, 유리의 물성이 감각의 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 섹션에서는 유리를 단순한 조형 재료가 아닌, 개념적 예술로 다루는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매트 에스쿠치의 '쓰레기 유리 시리즈'는 찌그러진 소다 캔, 플라스틱 페트병 형상 등을 유리로 복제해 '불완전함의 미학'을 제시한다. 유리를 통해 소비사회의 일회성을 조형적으로 재현하는 그의 작업은, 유리라는 고급 재료에 담긴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관람객을 사유와 반성의 길로 안내한다.

박성원은 다양한 색유리를 조합해 자화상 연작을 선보인다. 유리와 나무의 결합을 통해 존재의 흐름과 소멸을 은유하며, '살아 있는 색'으로서 유리를 조형화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유리를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로 만날 수 있어 신선하고 즐거웠다"며 "작품을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展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관람과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해에서 만나는 유리 예술의 세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 올여름에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데이트하며 예술적인 안목을 높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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