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작가’ 김수자, 佛 문화예술 공로 훈장 받았다
2017년 ‘슈발리에’ 이어 두 번째 훈장

‘보따리 작가’ 김수자(68)가 9일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 공로 훈장인 ‘오피시에’를 받았다.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문화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은 ‘코망되르’(Commandeur·사령관) ‘오피시에(Officier·장교)’ ‘슈발리에(Chevalier·기사)’의 세 등급으로 나뉜다.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 김씨는 지난 2017년 ‘슈발리에’를 받은 데 이어 두번째 훈장을 받았다.


이날 오후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필립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전통 보자기에서 착안한 김수자 작가의 ‘보따리’는 천 조각을 꿰매고 감싸고 묶는 작업을 통해 한국 문화의 상징적 물건이자 떠남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탄생했다”며 “작가는 수십년 간 시적인 힘을 발휘하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등 독창적 작품을 통해 프랑스와 한국의 두 문화를 이어주고 엮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수자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빛과 소리, 건축 등 형식과 매개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따리 작가’는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 바느질에서 출발해 여성의 가사 노동을 현대미술로 끌어오며 일상과 예술의 접점에 섰다. 어머니와 함께 이불보를 꿰매던 행위에서 영감을 얻었다. 1997년 트럭에 보따리를 산더미처럼 싣고 그 꼭대기에 앉아 유년 시절 살았던 전국의 마을을 떠도는 여정을 찍은 영상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201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한국 대표작가로 전시했다.
프랑스와의 인연도 깊다. 특히 지난해 파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컬렉션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슈(전권 위임) 작가로 초대 받아 미술관의 상징인 로툰다를 비롯해 24개의 쇼케이스, 지하 공간까지 총 44점을 개인전 형식으로 선보여 호평받았다.

김수자 작가는 “1984년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에콜 드 보자르에서 6개월간 석판화 수업 연수를 한 것이 프랑스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었다”며 “제2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8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의 커미션 작업, 설치 작품 등이 프랑스 정부와 공공·사립 미술관의 후원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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