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차지하자”는 회장님 편지... 독수리는 끝내기 승리로 화답했다
33년만에 전반기 선두 마감

독수리가 마음껏 날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가 10일 경기를 끝으로 올해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한화는 이날 4위 KIA를 상대로 3대2 끝내기 역전승으로 6연승을 달성하며 전반기 선두 달성을 자축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건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극적인 승부였다. 상대 선발로 나선 에이스 네일(32)에 6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히는 등 9회 초까지 1-2로 끌려갔다. 만원 관중의 열띤 육성 응원이 빛이 바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말 한화 타선이 번뜩였다. 선두타자 이진영과 황영묵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는 등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물러설 곳 없는 승부에서 ‘6주 외인’ 리베라토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연신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제구도 흔들렸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건 간판 타자 문현빈.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가운데, 문현빈은 연신 라인 선상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입맛을 다셨다. 덕아웃에 있는 폰세, 와이스 등 외인 선수들까지 머리를 감싸쥐며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결국 10구째 문현빈이 우익수 앞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그라운드에 난입한 선수단과 1만 7000여명 관중은 하나가 됐다. 33년 만에 전반기를 가장 높은 자리에서 마친 순간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2년차 황준서도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 김승연 한화 회장은 선수단에 선물과 함께 자필로 “인고의 시간 끝에 이글스가 가장 높이 날고 있다. 후반기엔 더 높은 비상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자!”라고 적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날 경기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답장이 됐다.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키움은 2위 LG를 4대3으로 꺾고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외인 알칸타라가 6과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KT는 이날 SSG를 4대2로 잡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탈환했다. SSG는 6위로 내려앉았다. 9위 두산은 3위 롯데를 9대0으로 이겼다. 7위 NC는 8위 삼성을 7대5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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