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비싼 오렌지”…에르메스 뺨치는 그 차, 그 색깔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1968년 F1, 브루스 맥라렌(뉴질랜드)의 맥라렌-포드 팀. 현장 분위기를 담은 인물 사진. [MOTORSPORT / BRUCE MCLAREN]](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ned/20250715112111611gpxa.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형광빛 오렌지 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슈퍼카 맥라렌이 이번엔 빨강과 파랑으로 무장한 아투라 스파이더 컬렉션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렸다. 기본 모델이 3억 8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럭셔리 슈퍼카다.
맥라렌이 선보인 빨강과 파랑의 이미지는 무엇일까?미국인이라면 비슷한 이름과 색조합의 스파이더맨부터 뇌리를 강타할 지 모른지만, 출제 의도는 그게 아니다. 맥라렌 한국 한정판 속 색 조합의 비밀부터 맥라렌 상징색 파파야 오렌지까지 ‘색’(色)으로 펼쳐진 브랜딩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MSO 이그니션 스피어 컬렉션. 고객이 원할 경우, 외장 컬러를 루나 메탈릭 화이트 또는 볼케이노 레드로 변경할 수 있다.[멕라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ned/20250715112111890hfoj.png)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MSO 이그니션 스피어 컬렉션. 프론트 스플리터와 루버, 리어 디퓨저에는 루나 화이트 메탈릭과 볼케이노 레드의 핀스트라이프 팩을 활용했다. [멕라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ned/20250715112112169otuc.jpg)
지난 4일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맥라렌 서울 리론칭 이벤트를 열고 차세대 슈퍼카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 한정판 ‘이그니션 스피어(Ignition Sphere)’ 버전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맥라렌의 한국 한정판 전략은 ‘컬러’로 압축된다. 이름처럼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빨강과 파랑의 조합을 가져왔지만, 한국 한정판에선 태극 문양 속 조화·정체성·자긍심이라는 스토리를 더했다.
우선, 외장을 장식한 컬러는 서울의 고요한 밤과 ‘한(恨)’의 정서를 표현한 현대적인 블루다. 색상명은 ‘미드나잇 한(Midnight Han)’이다. 실내는 조선 왕실의 기품을 오마주한 붉은색‘볼케이노 레드’(Volcano Red) 시트로 장식하고, 달빛을 연상시키는 루나 화이트 메탈릭(Luna White Metallic) 파이핑으로 마감했다.

맥라렌은 컬러 브랜딩에 강하다. 창립 이래 상징색이 돼 온 ‘파파야 오렌지’는 주황색이 상징하는 에르메스만큼이나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가죽과 실크, 종이상자로 구현되는 에르메스 오렌지 컬러가 부드러운 우아함이라면, 미끈한 금속으로 구현되는 맥라렌의 오렌지는 시원한 ‘쇠맛’이다.
![맥라렌 로고 변천사. 현재 로고는 스피드 마크를 형상화 한 오렌지 심볼을 사용하고 있다. [맥라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ned/20250715112112985zehc.png)
‘파파야 오렌지(Papaya Orange)’는 창립자 브루스 맥라렌이 1968년 F1에 첫 출전할 때 직접 고른 색이다. 그가 이 오렌지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서킷 위를 달리는 다른 F1차량보다 ‘눈에 띄기 위해서’였다. 컬러 사진이나 TV조차 보편화 되지 않은 흑백 시대에, 이런 전략이 무슨 소용이냐고?
정답은 고명도에 있었다. 파파야 오렌지는 특유의 밝은 명도 덕에 브라운관과 사진에서 눈에 띄는 밝은색으로 구현됐고, 서킷 위에서 강한 대비감으로 뚜렷한 윤곽과 존재감을 선보였다. 무채색의 시대, 누구보다 눈에 띄는 색깔로 승부수를 던진 맥라렌의 전략이 영리한 이유다.
사실 맥라렌처럼 명실상부한 스포츠카 브랜드라면 저마다 하나쯤은 상징색이 있다. 페라리는 열정을 상징하는 ‘로쏘 코르사’, 람보르기니는 과감한 이미지를 담은 황금빛 ‘지알로 오리온’으로 대표된다.
물론 브랜드 대표 색상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뽐내길 바라는 슈퍼카 오너라면 오리지널리티를 담은 대표 색상에 구미가 당길 만 하다. 도로에서 같은 차종을 마주칠 확률이 0에 가깝다면,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만으로도 존재감은 충분하다.
![주황색을 그룹 상징색으로 사용한 그룹 신화. 신화 팬들은 자칭 ‘주황공주’로 불리기도 했다. [신화 20주년 콘서트 포스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5/ned/20250715112113204gtvo.png)
색깔 브랜딩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또 다른 영역은 아이돌 팬덤이다.
1세대 아이돌은 각자 고유의 상징색을 가졌다. 핑클(진한 핑크), S.E.S(펄 화이트), 지오디(하늘색), 신화(주황), H.O.T(흰색)처럼, 색은 곧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2세대, 3세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남은 색’이 없어지자, 비슷한 색깔을 사용하려는 후배 그룹을 선배 그룹 팬덤에서 견제하는 ‘웃픈’ 상황도 벌어졌다.

이제는 수백 개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K팝 전성시대다. 평범한 색깔은 이미 선배 아이돌 그룹이 선점한 지 오래. 그때문에 등장한 게 ‘컬러 세분화’와 ‘네이밍 전략’이다.
일례로 세븐틴은 팬톤이 2016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를 팬덤 상징색으로 채택했고, 트와이스는 살구색과 네온 마젠타 조합을 공식 팬덤 색으로 지정하며 자신들만의 색 조합을 내세웠다. (여자)아이들은 ‘네온’ 레드와 ‘시크’ 바이올렛으로 그룹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도로 위의 슈퍼카, 무대 위의 아이돌은 누구보다 강렬하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닮았다. 각자의 색깔로 선보이는 자기 증명이 이들의 경쟁력 그 자체다. ‘나만의 색’이 필요한 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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