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는 귀족적인 길을 따라 파시즘에 도달한 사람[금요일의 문장]

정원식 기자 2025. 7.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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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용어로 옮기자면 예이츠의 경향은 파시스트다. 대부분의 생애 동안, 그리고 파시즘이라는 말이 떠돌기 훨씬 전부터 예이츠는 귀족적인 길을 따라서 파시즘에 도달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민주주의, 현대 세계, 과학, 기계, 진보의 개념, 무엇보다 인간 평등 같은 개념을 아주 싫어했다. 그의 작품 상당 부분을 차지한 이미지는 봉건적이며 심지어 그는 보통의 속물주의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좋건 싫건, 나의 시대>, 북인더갭

영국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20세기 최고 영미 시인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다. BBC는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끼친 그의 영향이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만물은 무너져내린다. 중심은 지탱할 수 없다”는 시구가 포함된 예이츠의 1919년작 ‘재림’은 파시즘의 도래에 대한 시적 경고로 해석되곤 했다. 예술가의 글과 예술가의 정치적 태도를 분리할 수 없다고 보았던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오웰은 1943년에 쓴 ‘W. B. 예이츠’라는 제목의 글에서 예이츠가 파시스트로 잘 알려졌던 자신의 동료 시인 에즈라 파운드처럼 대놓고 파시즘을 찬양하진 않았으나, 민주주의 혐오와 신비주의 취향은 파시즘과 친화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책은 오웰의 에세이와 서평 중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을 담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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