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윤석열 재구속… 의왕 서울구치소 앞은?
참석자 적어 빈의자만 ‘덩그러니’
한파에도 인파 몰리던 때와 대조
현장 생중계하던 유튜버도 ‘외면’
에어컨 없는 3평 규모 독방 수용
尹, 오늘 특검 조사 응할지 주목

10일 오전 10시30분께 윤석열 전 대통령이 4개월 만에 재구속 된 의왕 서울구치소 앞.
1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처음 구속될 당시, 한파에도 불구하고 매일 1천여명에 달하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찼던 구치소 진입로는 지난 겨울과는 사뭇 다르게 한산했다.
현장 통제를 위해 주차된 경찰 기동대 버스만이 이곳에 윤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음을 눈치챌 수 있게 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10일 새벽 발부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뒤 12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7분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특검팀이 청구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주차장 한편에 집회장소를 마련했지만 실제 참석한 인원은 20여명에 그쳤다.
200여개의 의자가 집회 참가자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따갑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20여명의 지지자들도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할 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임을 자처하며 구치소를 현장 생중계하던 유튜버들도 자취를 감췄다.
새벽부터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봤다는 지지자 김모(63)씨는 “날씨가 덥지만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나라가 망하고 있는데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동안 유튜브로 돈 벌었던 기회주의자들도 이제 안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한때 강성 지지층에 기대며 자신의 정당성을 호소해 온 윤 전 대통령은 이제 기존 지지층마저 잃고 초라한 ‘영어의 몸’이 됐다.
지지자임을 밝힌 주모(55)씨는 “대통령이 파면되고, 국민의힘이 대선에 패배하면서 항상 집회에 오던 분들도 지쳤다”며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왔는데 분위기가 썰렁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약 3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됐다. 독방에는 TV와 거울,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비치돼있다. 에어컨은 없고, 소형 선풍기만 있다. 식사는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제공받은 경호도 중단됐다.
조은석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11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다면 직권남용 등 혐의로 특검팀에 재구속된 뒤 첫 조사가 된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지는 알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계속 응하지 않는다면 특검팀이 구치소를 찾아 강제구인하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현장 조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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