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새 가족 기다리고 있개” 마전동 유기견 보호소
시의원·시민·유튜버 모여 청소
서구 폐공장·번식장 등서 ‘구조’
“열악한 지역 위탁시설 점검을”

“이 아이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마전동 유기견 보호소. 우리 안에 있던 어린 진도믹스견 ‘패트’와 ‘매트’가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반겼다. 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 (사)도로시지켜줄개는 최근 서구 일대를 떠도는 유기견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 패트와 매트도 얼마 전 서구 한 폐공장에서 구조됐다.
이 보호소엔 현재 87마리의 유기견들이 생활하고 있다. 불법 번식장, 길거리 등에서 구조됐거나, 인천시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서 입양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를 앞두고 있던 유기견들이다.
보호소 측은 유기견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하고, 사회화 훈련 등을 거친 뒤 보호하다 입양을 보낸다.

보호소 직원인 문지영(40) 팀장은 “유기견이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소수”라며 “구조되는 유기견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입양을 보내고 있지만, 항상 80~90마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인천시의회 석정규(민·계양구3) 의원, 시민 등 10여명이 보호소 곳곳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여행 유튜브 ‘홍고고’ 채널을 운영 중인 안재홍(36)씨는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최대한 많이 입양을 갈 수 있도록 봉사활동 내용을 촬영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의 위탁 운영을 맡은 유기동물 보호소가 유기견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지난 5월 동물보호단체 ‘더가치할개’는 인천 서구가 위탁 운영을 맡긴 동물병원이 야외 ‘뜬장’에 유기동물을 방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월23일 인터넷 보도)
이효정 도로시지켜줄개 대표는 “매달 후원을 받아 월세, 사룟값 등 운영비를 어렵게 충당하면서도 아이들을 잘 관리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인천시와 군·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여러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이 오히려 전염병을 얻어 안락사를 당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는 공공위탁보호소의 운영 실태를 점검해야 하고, 이미 마련된 ‘동물등록제’라도 실효성 있게 시행된다면 유기동물이 크게 줄 것”이라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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