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업 양극화 흐름…개선 시급”
실질 노동생산성, 전국 평균 상회
일부 업종 국한…제조업은 저조
디지털 역량·인구 증가 필요성
지역 공급망 강화 가능성 진단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과 강남권 부동산 급등, 가상자산의 사상 최고치 행진까지 세계와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자산의 축제' 이면에서, 서민경제는 오히려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양극화 흐름이 인천 산업 내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경제계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인천시가 10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에서 '인천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대응 방향'을 주제로 마련한 지역경제 세미나에선 "인천 산업 내 생산성 향상은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으며, 저생산성 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고생산성 업종 고용은 정체돼 있다"는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세션 발표에 나선 이동재 한국은행 인천본부 과장은 "2023년 인천의 실질 노동생산성(1인당 실질 부가가치)은 8090만원으로 전국 평균(7700만원)을 소폭 상회하며 전국 6위,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다"면서도 "이는 운수·창고업 등 일부 산업에 집중된 결과로 산업 전반의 구조적 불균형은 여전하다. 인천 경제적 지표들은 성장하고 있는데 현장에선 체감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인천은 신산업 확대와 인구·고용 증가에 힘입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도 이러한 구조 변화가 지역 경제에 미친 실질적 영향에 대해서는 정량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게 이동재 과장의 진단이다.
특히 전기·전자·정밀기기, 금속제품 등 주요 제조업종은 전국에서도 낮은 노동생산성을 보여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AI, 빅데이터, IoT 기반의 스마트 제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중소 제조업체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인천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인구 성장세를 경험했으나 요즘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원도심 정주 여건 개선, 지역 내 인구 불균형 완화 및 인구 유출 방지 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 사회적 인구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진 세션에선 강희찬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관호 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인천 기업 간 또는 산업 간 거래관계가 늘어나 지역 내 공급망이 강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두 교수는 최근 연구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네트워크 확장성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기술 네트워크 경쟁력', '시장 견인 네트워크 경쟁력', '뿌리 네트워크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면 산업클러스터 간 혹은 기업 간 연계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