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병자호란 숨은 영웅…함안 의병 박진영 소설로 부활

조봉권 선임기자 2025. 7. 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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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함안 사람 광서(匡西) 박진영(朴震英·선조 2년 1569년~인조 19년 1641년)은 난세를 통과하며 올곧고 묵묵하며 거대한 삶을 살았다.

작가 김현우는 장편실록소설 '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에서 그 배경을 이렇게 밝힌다.

이런 평가를 통해 박진영의 거대하고 올곧은 삶은 그 가치를 걸맞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경남의 맹렬한 작가 김현우가 쓴 '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은 그런 박진영의 삶을 복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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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 김현우 장평실록소설/도서출판 경남/2만5000원

- 조선 중·후기 전란 활약한 선비
- 큰 공에도 제대로 평가 못 받아
- 경남 출신 작가가 일대기 조명

조선 시대 함안 사람 광서(匡西) 박진영(朴震英·선조 2년 1569년~인조 19년 1641년)은 난세를 통과하며 올곧고 묵묵하며 거대한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동시에 안타깝기도 했다. 작가 김현우는 장편실록소설 ‘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에서 그 배경을 이렇게 밝힌다.

광서 박진영 선생이 만년을 보낸 광려재를 복원한 여산서당. 광려산 아래인,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다. 도서출판 경남 제공


“(박진영의) 7세손 만성 박치복은 조선이 겪은 가장 큰 난리에 선조(박진영)가 모두를 겪으면서 공을 세웠다고 역설하였다. 곧 백의로 창의하여 임진왜란, 인목대비 서궁 유폐와 난정, 인조반정, 이괄의 반란, 정묘·병자호란 등 끝없던 난세를 관통하며 대의를 바탕으로 하여 관서(關西)의 장성(長城)으로 우뚝 선 간성지장(干城之將)이었다고 했다.”(8쪽)

박진영은 함안의 의기 높은 선비였다. 그의 바탕은 문(文)이다. 그런데 난세는 그를 무(武)의 세계에 나서게 했다. 남명 조식, 한강 정구 선생의 학맥과 기풍을 이은 선비 박진영은 임진왜란이 터지자 곧장 의병 활동을 펼친다. 성실·용맹·지혜를 인정받아 정식으로 무관으로 발탁된다. 진주성 전투, 당항포 싸움, 화왕산성 수성전, 울산성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단련되고 지휘관으로서 착실히 공을 세운다.

그의 활약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괄의 난, 인조반정, 병자호란과 정묘호란 등 조선 중·후기 대혼란기 내내 이어진다. 그런데 왜 ‘안타깝다’고 하는가? 김현우 작가가 이 책에서 소개한 다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 한 대목을 보자. “박공(박진영)은 왜구와 이괄의 난리를 만나 모두 큰 공적을 세웠으나 그 사실이 기록되지 않았으므로 공론이 그것을 애석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 패문(공로를 기록해둔 공식 문서)은 없어지지 않았고, 공의 이름도 따라서 영구히 전해지게 되었으니, 또 무엇을 한스러워하겠는가?”

이런 평가를 통해 박진영의 거대하고 올곧은 삶은 그 가치를 걸맞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경남의 맹렬한 작가 김현우가 쓴 ‘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은 그런 박진영의 삶을 복권한다. 김현우는 경남 문단에서 활동하며 소설과 아동문학 부문에서 많은 책을 냈는데, ‘천강홍의장군 곽재우’ ‘편조왕사 신돈 이야기’와 같은 역사 장편소설은 중요한 줄기를 이룬다.

‘난세의 현인 광서 박진영’은 김 작가가 오랜 세월 연구한 임진왜란 당시 경남의 의병 활동부터 전쟁의 흐름, 이 지역의 인물·풍속 등을 세심하게 서술해 지역사 재발견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다가온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절대 빠지지 않을 곤경에 일단 빠진 뒤 거기서 잘 헤쳐 나오는 사람을 요령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격언에 비추면, 박진영은 요령 있는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다. 현명하니 그 극심한 난세를 살았으면서도 삶의 태도가 한결같다. 그래서 난세의 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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