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상품 알고보니 보장 보험…뒤통수 맞은 소비자

전상우 기자 2025. 7. 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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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재테크 상품 오인 안내
출시 1년도 안돼 결국 판매 중지
K종신보험 가입자 민원 '빗발'
보험사 “상품 유형 나눠 대응 중”
▲ 보험금청구서. /연합뉴스

"7년 전 직장 재테크 강의에서 K보험사 소속 한 강사의 '복리 적용, 비과세, 목돈 마련'이란 설명에 저축상품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이제 와서 보장성 보험이라고 했다." "최근 보험설계사가 직장을 방문해 사망 이전에 원금도 못 찾으니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설명하고 갔다."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A(55)씨는 수년간 K보험사에 속았다는 생각에 분통을 터트렸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 출시된 K보험사의 상품인 'K종신보험'에 가입한 A씨와 유사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9년 3월에 판매 중지됐다.

그럼에도 15년 이상 장기납입하는 상품인 만큼 관련 민원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 가입자들은 상품을 소개받을 당시 보험 설계사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복리이자가 붙는 저축성 상품'이라고만 소개해 이율 높은 재테크 상품으로 오인한 채 가입했다는 것이다.

2018년 10월에 가입해 20만원 이상 매달 납입하고 있는 A씨에게 지난달 K보험사 직원이 찾아왔다.

해당 직원은 A씨에게 "납입 기간이 15년인데, 완납해도 원금에서 400만원 정도 빠진 금액만 환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은 A씨에게 다른 상품을 소개하면서 "지금부터 납입금액에 20만원을 더해서 남은 금액을 납입하면 전액 환급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직원과 A씨는 언쟁을 벌였다.

이 상품과 관련해 서울의 한 법무법인이 K보험사에 민원을 제기해 환불받은 사례만 최근 3년간 31건(2023년 10건, 2024년 17건, 2025년 4건)에 달했다.

실제 접수된 환불 요청 민원은 이보다 많은 만큼 수십건의 민원이 매년 접수됐다는 의미다.

앞서 K보험사는 불완전 판매로 인한 민원을 과다하게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2022년 12월 '브리핑 보험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브리핑 영업은 보험설계사가 직장 내의 교육, 강의 시간을 이용해 단체를 대상으로 상품을 안내하고 가입을 권하는 방식의 영업을 뜻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을 설명해야 하므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K사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보험사에 제기된 민원은 업계 평균(178.3건) 대비 약 38% 많은 247건이었다. 이 중 87.5%에 달하는 216건이 판매 관련 민원이다.

K보험사의 판매 관련 민원은 업계 평균(80.3건)을 2.7배 상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보험사는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 민원 건수 47.6건을 기록하며 15개 생명보험회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보험사 관계자는 "고객별로 제기하는 민원 주제가 다른 만큼 민원인의 계약번호를 우리 측으로 제공해야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다"며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품군별 및 민원 유형으로 나눠 대응 중이다. 특정 상품에 한해 안내하는 내용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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