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친한 'SNS 인플루언서'가 백악관 인사 좌지우지?

박재령 기자 2025. 7.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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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미국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가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로라 루머가 백악관 참모진 인사와 관련해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로라 루머는 보고에서 알렉스 웡 당시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해 12명의 참모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등 자리에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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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8일 보도 "지난 4월, 트럼프 앞에서 인사 관련 프레젠테이션"
170만 명 팔로워 가진 로라 루머, 이슬람 혐오로 계정 정지되기도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로라 루머(Laura Loomer). 본인 유튜브 갈무리

극우 성향의 미국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가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백악관 참모진들이 이를 자제시키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로라 루머가 백악관 참모진 인사와 관련해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로라 루머는 지난달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자 엑스에 '한국이 공산주의자에 넘어갔다'고 글을 썼던 인물이다.

로라 루머는 보고에서 알렉스 웡 당시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해 12명의 참모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등 자리에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 뒤 “이 사람들 다 해고하길 원한다”(I want all of them fired)고 말했고 실제로 12명 중 6명이 이후 해고됐다.

NYT는 “로라 루머는 매일 최소 14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엑스를 보고, 수백 개의 수신 문자 메시지를 읽고, 전화를 받고, 긴 게시물을 작성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인물이나 내정자를 조사할 때 구글, 링크드인 등 기본적인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다. 악의적인 정보를 찾기 위해 대상의 배우자와 자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고 했다.

로라 루머는 엑스에서 1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이슬람을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흑인 인권 운동의 재정 지원자는 카타르 정부다” 등 근거 없는 혐오성 발언을 반복해 극우 성향 논객으로 꼽힌다. 이러한 발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계정이 정지됐지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계정이 복구됐다.

▲ 지난 8일 로라 루머를 다룬 NYT 보도.

로라 루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은 2023년 시작됐다. 성범죄 의혹 등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방송에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 2월 로라 루머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루머는 엑스에 “나는 그를 너무 사랑한다”고 썼고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 석상에서 루머에 대해 “놀라운 여성”, “진정한 애국자”라고 화답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그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어 영향력도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머가 참모진 해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일부 백악관 인사들도 루머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YT에 따르면 일부 대통령 측근은 백악관 내에서 루머에게 은밀한 정보를 주고 특정 인사를 찍어내릴 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NYT는 현재 백악관 참모진들이 로라 루머를 “통제할 수 없는 유독한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 누구도 그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에게 사랑받고 한 달에 여러 번 전화를 걸게 만드는 특성과 두려움이 전혀 없어 보이는 성격 탓에 고위 인사들은 그를 수류탄처럼 조심스럽게 대한다”고 했다.

지난 6월 실제 행사에서 일부 백악관 직원들이 대통령이 위치한 곳에 다가가려는 루머를 제지하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루머는 NYT에 “저의 백악관을 연결하는 포인트는 여전히 대통령”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대통령과의 관계가 돈독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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