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치료제 내성 생긴 곰팡이 증가…폐질환 환자 사망 위험 높여

문세영 기자 2025. 7.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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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곰팡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이 생긴 다양한 곰팡이 균주의 조합은 곰팡이 감염증 환자의 치료를 방해한다.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아스페르질루스 푸미가투스(A. 푸미가투스)'를 처음 수집할 당시에는 항진균제에 내성이 있는 곰팡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 명의 환자가 다양한 내성 관련 변이를 가진 곰팡이들에 동시에 감염되면서 치료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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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정상적인 발, 오른쪽은 곰팡이 감염증인 무좀에 걸린 발을 나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곰팡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이 생긴 다양한 곰팡이 균주의 조합은 곰팡이 감염증 환자의 치료를 방해한다.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무좀, 손발톱이 두꺼워지면서 부서지는 조갑진균증 같은 질환은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람에게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항진균성 약물에 내성이 생겨 점점 약물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폴 페르베이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치료제에 대한 곰팡이 내성이 강해져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9일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에 있는 병원들에서 1994년부터 30년간 폐 샘플을 수집해 1만2000개 이상의 곰팡이 균주를 모았다.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아스페르질루스 푸미가투스(A. 푸미가투스)’를 처음 수집할 당시에는 항진균제에 내성이 있는 곰팡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0년 곰팡이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발견했고 2009년 또 다시 중요한 내성 관련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두 가지 주요 돌연변이 외에도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다양한 내성 관련 변이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1만2000개 이상의 균주 중 약 2000개인 17%가 내성을 가진 균주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성이 있는 곰팡이는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항진균제로는 아졸계 항진균제가 있다. 의학 분야에서 치료제로 쓰일 뿐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식물을 병들게 하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졸계 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A. 푸미가투스는 의약 분야보다 농업 분야에서 크게 증가했다. 

내성이 생긴 A. 푸미가투스의 포자(생식세포)는 공기 중으로 퍼져 사람들의 호흡기관을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건강한 사람은 포자를 잘 걸러내지만 폐질환 환자는 곰팡이 감염질환인 ‘아스페르길루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독감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A. 푸미가투스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2배 증가한다”며 “백혈병, 장기 이식 수혜자, 만성 폐색성 폐질환 환자 등도 곰팡이 감염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곰팡이 포자는 환자의 폐에서 번식해 호흡 곤란, 폐 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명의 환자가 다양한 내성 관련 변이를 가진 곰팡이들에 동시에 감염되면서 치료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팀은 “내성이 생긴 곰팡이 균주들이 환자에서 혼합된 형태로 존재한다”며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다각도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lanmic.2025.101114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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