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수심 7m로 깊어져"...20대 4명 숨진 금산 유원지, 유독 사고 잦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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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은 빠져 죽은 사람이 없었지만 여기는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아 위험해요. 이제 겨우 스무 살 조금 넘은 젊은 청년들이 네 명이나 숨졌으니 너무 딱하네요."
사고 현장에서 만난 최명수 금산군의원은 "물놀이 사고 위험지역이라 열심히 관리해 한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었는데 젊은 청년 4명이 숨져 너무 안타깝다"며 "좀 더 꼼꼼하게 살피고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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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 사고 많아 표지판 설치·안전요원 배치

"최근 몇 년 동안은 빠져 죽은 사람이 없었지만 여기는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아 위험해요. 이제 겨우 스무 살 조금 넘은 젊은 청년들이 네 명이나 숨졌으니 너무 딱하네요."
10일 오전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 원골유원지 주차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강물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손끝으로 가리킨 물길 속에서 대전에서 놀러 온 20대 중학교 동창생 4명이 전날 오후 6시 19분쯤 실종됐다. 이들은 3시간 30여 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사망했다.
원골유원지는 깎아지른 절벽에 폭포를 품은 수려한 산세와 금강이 어우러진 명소다. 금산의 대표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히지만 강물 가장자리나 얕은 모래톱이 갑자기 깊어져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날 오전 찾은 사고 현장 부근에는 '물놀이 금지구역' '물놀이 사망사고 발생지역'이 적힌 안내판과 현수막이 있었다. 유원지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로는 빨간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수영금지' 표지판도 눈에 띄었다. 물가에는 갑자기 깊어지는 지점을 경계로 안전 부표도 설치돼 있었다. 가장자리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얕았지만 폭 40∼50m인 강의 중간은 수심이 깊은 듯 푸른 빛을 띠었다.

유원지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물가나 모래가 있는 곳을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큰일 난다"며 "조금만 더 가면 갑자기 3m에서 최대 7m까지 깊어지고, 유속도 빨라 위험하다. 10여 년 전까지 해마다 이곳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금산군도 수난 사고 위험성 때문에 입수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안내판을 설치하고 매일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전날 사고는 막지 못했다. 숨진 20대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물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군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금강 상류에 안전요원 세 명을 배치하는데, 어제는 한 명이 휴무여서 두 명만 근무했다"며 "경고 방송을 했고 두 명 중 한 명이 다른 구역을 순찰할 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4명이 숨진 다음 날에도 물가에서는 주민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었다. '다슬기 채취 금지' 현수막도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 주민은 다슬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내보이며 "여기는 다슬기 밭으로 유명하고 물가에서만 잡으면 괜찮다"며 "오전에 잡은 것만 2만 원어치가 넘는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최명수 금산군의원은 "물놀이 사고 위험지역이라 열심히 관리해 한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었는데 젊은 청년 4명이 숨져 너무 안타깝다"며 "좀 더 꼼꼼하게 살피고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청년들이 구명조끼 없이 물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신고자, 안전요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산=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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