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스템 켜면 에어컨 반만 틀어도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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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찾은 경기도 화성시 힘펠 본사.
김정환 힘펠 대표(회장) 사무실에는 공기청정기 대신 전열교환식 환기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힘펠은 김 대표가 1989년 창업해 30년 넘게 시스템 환기 가전을 만들어온 국내 대표 회사다.
김 대표는 "현재 아파트 1200만가구 중 17년간 새로 지은 500만가구에는 환기 장치가 있어도 사용률이 20%에 그친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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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불볕더위·강추위 시대
실내 공기질 건강수명과 직결
전열환기시스템, 탄소감축 기여
소음 줄인 주방후드로 B2C 공략
베트남에 쇼룸 열고 동남아 진출

10일 찾은 경기도 화성시 힘펠 본사. 김정환 힘펠 대표(회장) 사무실에는 공기청정기 대신 전열교환식 환기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에어컨 크기의 스탠딩형 환기 장치 모니터엔 미세먼지(2㎍/㎥) 초미세먼지(4㎍/㎥) 이산화탄소 농도(781PPM)가 표시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으면 졸리기 시작해요. 15명 이상 모여 있는 공간에는 (환기 가전을) 꼭 둬야죠. 우리 제품은 경기도 초등학교·중학교에 설치됐어요."
힘펠은 김 대표가 1989년 창업해 30년 넘게 시스템 환기 가전을 만들어온 국내 대표 회사다. 초창기에는 주방가구 손잡이 등 가구회사에 자재를 납품하다가 욕실용 환풍기를 만들었고 이제는 기업 간 거래(B2B) 환풍기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는 대표 업체가 됐다. 2022년 매출 1103억원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은 이후 2023년 1362억원, 지난해 165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부지런히 영업하는 것은 따로 있다. '환기에 대한 인식' 자체다. 김 대표는 "문 열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며 "미세먼지나 더위·추위로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기가 길어졌는데, 이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 공기질이 급격히 나빠진다"고 했다. 성인 1명은 보통 앉은 상태에서 시간당 약 15~20ℓ, 가벼운 활동을 할 때는 20~40ℓ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김 대표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정화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지는 못한다"며 "외부 공기를 실내에 들여오고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환기가 꼭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100가구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 기계식 또는 자연식 환기설비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2020년에는 30가구 이상 공동주택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문제는 사용률이다. 김 대표는 "현재 아파트 1200만가구 중 17년간 새로 지은 500만가구에는 환기 장치가 있어도 사용률이 20%에 그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실내에 사람이 있으면 환기 장치를 꼭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스템 도입 초기와 달리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돼 전기료도 한 달 5000원 내외(하루 8시간 가동 기준)로 낮다.

힘펠의 전열환기 시스템은 전 세계 화두인 탄소 감축에도 도움을 준다. 이 시스템은 내부 공기를 배출할 때 열을 회수했다가 이 열을 외부 공기를 들여와 데울 때 쓴다. 에어컨 등 여름 냉방열은 최대 76%, 히터 등 겨울 난방열은 최대 82%까지 회수하기 때문에 환기 시스템을 켜두면 에어컨을 절반만 가동해도 비슷한 냉방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너지 자립형 건물인 '패시브하우스'를 만들 때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다. 2019년 준공한 화성 본사에도 고단열·고기밀 기술을 적용하고 태양광 등 발전시설을 넣어 공장으로는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1++를 획득했다.
힘펠은 올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과 수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욕실 환기·제습·난방·건조 기능을 갖춘 공기질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베트남에 처음으로 숍인숍 형태의 오프라인 쇼룸도 열었다. 소음을 대폭 낮춘 주방후드 '휴클라' 또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B2C 제품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 사무실 벽에는 "우리는 공기, 에너지 기술을 통해 인간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명이 걸려 있었다.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이면 '웰빙 체조'로 하루를 연다. 김 대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가 직원들에게 걸리면 벌금 5만원을 낸다"며 계단을 두 칸씩 성큼성큼 올랐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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