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대통령 탄핵에 국민 눈높이 맞는 판단 못 해” 사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탄핵 반대 당론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과거와 단절하고 혁신하겠다는 내용을 당의 최고 규정인 당헌에 수록할 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이날 첫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 출발을 위한 약속’을 발표했다. 전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하루 만에 큰 틀의 혁신 방향을 밝혔다.
혁신위는 사죄문에서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국회의 윤 전 대통령 1·2차 탄핵소추안 표결 때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한 것을 염두에 둔 입장문이다.
당 공식 기구가 탄핵 반대 당론을 공개 입장문 형태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용태 의원이 지난달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추진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불발됐다.
혁신위는 이와 함께 친윤석열(친윤)계 중심의 당 운영, 2022년 당시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강제 퇴출, 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막으려는 연판장 등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혁신위는 또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새 출발을 위한 약속’에서는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현장중심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속적 혁신, 사익추구 정치문화 탈피, 민생정책 역량 강화 등도 언급했다. 이런 약속을 어기는 선출직 당직자·공직자에 대해서는 당원소환제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당헌·당규 맨 앞장에 우리가 이러한 잘못을 저질렀고 확실히 단절하겠다고 새겨넣는 것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묻겠다”고 말했다. 전 당원 투표는 이르면 14~15일 실시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러한 혁신위 결정을 수용했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두 개의 공개 입장문에 인적쇄신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호준석 혁신위원은 “전날 윤 위원장이 인적쇄신이 논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며 “이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 마무리 시점은 이달 말로 제시했다. 윤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등록하기 전에 (활동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7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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