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이 피서지…폭염에 '몰캉스' 열풍
“시원하고 식당도 잘 돼 있어”
“문화공연 자주 열려 재밌어”
롯데百, 여름철 식당가 매출↑

"쇼핑몰이 피서지죠."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몰캉스(쇼핑몰+바캉스)'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컨 바람이 쾌적하게 유지되는 실내 공간에서 쇼핑과 식사, 여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10일 찾은 롯데백화점 인천점에는 가족 단위 고객부터 2030 젊은 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북적였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박지연(38)씨는 "올해는 워낙 더워서 아이랑 놀러 나가기도 부담스러운데, 백화점은 시원하고 키즈카페랑 식당도 잘 돼 있어서 자주 찾는다"며 "웬만한 테마파크보다 낫다"고 말했다.
서구 주민 김서연(28)씨도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도 낮에는 밖을 돌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어 실내에서 만난다"며 "요즘 백화점에는 인기 카페부터 맛집까지 다 있으니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름철은 확실히 날씨가 좋은 봄가을보다 식당가 매출이 높게 측정된다"며 "특히 저녁에 고객들이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경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올해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올랐으며, 마지막 주의 경우 15%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밤에도 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녁 시간대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늘었다.
영종도의 대표 복합리조트로 꼽히는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도 부대시설 방문객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키즈놀이공간, 음식료점 등 부대시설 방문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방학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 방문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들 리조트는 실내공간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물가 시대 속에서 물가 부담도 '몰캉스' 선택을 부추기고 있다.
계양구 주민 김모(31)씨는 "비행기 타고 어딜 가자니 교통비, 숙소비 등 경비가 부담돼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 게 요즘 가장 현실적인 휴가"라며 "브랜드 팝업 행사나 문화공연이 자주 열려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쇼핑 공간들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전국의 맛집을 한곳에 모으는 등 리조트 느낌으로 공간을 꾸민다"며 "성수기 여행 물가가 부담돼 쾌적하고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쇼핑몰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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