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식 시인, 시화전 ‘청포도가 익어가는 날’ 개최…일상에 피어난 시의 결
“시는 마음에 머무는 것”…대구 또바기 북카페서 31일까지 무료 관람 가능

필명 '전진'으로 활동 중인 전진식 시인이 2년 만에 개인 시화전 '청포도가 익어가는 날'을 열었다. 전시는 7월 7일(월요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구출판지원센터 2층에 위치한 또바기 북카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버지의 지게", "틈", "개망초꽃" 등 시인의 대표작 25편이 시화 형식으로 선보인다. 말간 시구와 더불어 감성적 이미지가 어우러진 시화는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시인은 "짧은 시 한 편이 독자에게 고운 향처럼 스며들었으면 한다"며, 시의 힘은 '길이'보다 '결'에 있다고 강조했다.
△틈, 그 따뜻한 공간에서 피어난 시
전진식 시인의 작품 세계는 소박하고 단정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의 균열과 회복, 기다림과 받아들임이 은근한 울림으로 배어 있다. 전시작 중 하나인 시 은 바위의 균열 틈에 뿌리내린 작은 꽃씨를 통해, 인간 관계의 틈마저도 따스함으로 덮을 수 있음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바위라고 / 모두 냉정한 것이 아니라고 / 그대 마음에도 / 틈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인의 시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병치하며, 독자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한 틈. 그의 시는 그 공간에 조용히 말을 건넨다.
△삶을 닮은 시, 길 위에서 피어난 공감
전진식 시인은 지금까지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 『돼지가 웃을 때는』(월간문학 출판사)에서는 유머와 풍자 속에 녹아든 소시민의 고단한 일상을 다뤘고, 두 번째 시집 『비탈길 사람들』(지식나무)은 비탈길을 오르듯 삶을 견디며 나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의 시는 늘 '사람' 곁에 있었다. 2018년 윤동주문학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월간문학도시 신인상(2020), 토지문학 코벤트문학상 대상(2023), 뮤즈문학상 최우수상(2025) 등 꾸준한 수상 경력은 물론, 서울 지하철과 대구 송해공원 등 공공장소에 전시되어 시민들과 호흡하는 시로도 널리 알려졌다.
△"시가 머물 곳은 마음입니다"
작품을 통해 꾸준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혀 온 전진 시인은, 이번 시화전을 통해 시의 감각을 일상으로 확장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는 결국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피어난다. 전시장을 찾은 독자들이 시 앞에서 멈춰 서고, 마음속 틈 하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민들에게 시의 감수성과 따뜻함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한다. 입장료는 없으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누구나 들러 잠시 마음의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문학의 정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