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격하는 포획금지 야생동물 ‘오소리’, 어찌하오리까?

문성호 2025. 7.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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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와 도심 내 공원에 오소리가 출몰,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10일 하남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하남지회 등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하남 위례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에서 오소리가 출몰해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에서 총 5차례에 걸쳐 오소리가 출몰해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산책 중이던 시민 13명이 교상 및 골절 등 피해를 입었다.

하남 위례동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과 장지동에도 갑자기 출몰한 오소리로부터 공격받은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9시께 송파구 문정동의 서울둘레길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던 여성 2명이 출몰한 오소리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났다. 피해자 2명 중 1명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일엔 장지동 장지공원에서도 오소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야생생물관리협회 하남지회가 오소리 포획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성남 위례동은 지금까지 오소리 출몰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최희찬 야생생물관리협회 하남지회장은 “3~4년 전부터 출몰하기 시작했다”며 “동면을 끝낸 오소리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 오소리가 출몰하는 이유는 2017년 평택으로 이전한 옛 성남골프장(GC) 주변에 오소리 서식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현재 오소리가 출몰한 지역과 상당부분 겹쳐 서식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오소리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성남골프장(GC) 주변의 오소리 개체수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남 위례신도시를 넘어 송파구 문정동과 장지동 공원까지 오소리가 출몰한 것도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서식지 주변의 먹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야행성인 오소리를 포획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경부령에 의해 ‘포획·채취등이 금지되는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어 포획을 하더라도 방생을 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하남시가 포획한 오소리 4마리 중 1마리는 타 지역에 방생하고 나머지 3마리는 보호 중이다.

이처럼 오소리로 인한 피해 사고가 계속 야기되자 하남시는 지난달 중순께 환경부에 오소리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와 함께 오소리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시설 설치를 국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소리가 국내는 물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 관심종으로 분류돼 있어 유해동물로 지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오소리는 굴을 파는 습성으로 기존 울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실효성 있는 맞춤형 예방시설 도입이 필요하다”며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포획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오소리 개체수·서식지·이동경로 등에 대한 정식조사를 실시해 중장기적 예방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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