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다 지었는데… '속 빈 강정' 주인공원 스마트쉼터 개방 차일피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주인공원 내에 위치한 스마트쉼터가 외관만 조성된 채 장기간 개방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쉼터에서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지연되자 주민들도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오전 찾은 주인공원 스마트쉼터는 임시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고, 외부 곳곳에 거미줄이 생겨 장기간 방치됐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특히 주인공원은 인근 주거지를 연결하는 통로 구실을 하고 있어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공간이다.
인근 벤치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던 배철희(70) 씨는 "언제 설치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닫혀 있는 모습을 꽤 오래전부터 봤다"면서 "쉼터가 생겨 반가웠는데 이렇게 닫혀만 있으니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7) 씨도 "이 공원이 지름길이라 거의 매일 오가면서 쉬다 가기도 하는데, 펜스로 막힌 쉼터라니 무슨 상황이냐"며 "이 더운 날 노인들이 쉬면 좋을 텐데 왜 계속 막아 두는 건지, 열긴 하는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스마트쉼터는 냉난방기와 공공와이파이, CCTV 등 각종 전자 장비가 설치된 스마트형 시설이다.
주인공원 스마트쉘터는 인천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제물포역 스테이션제이(Station-J)'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이는 인천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 뒤 쇠락하고 있는 제물포역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주인공원 스마트쉘터는 현재 해당 사업지 내에 설치된 유일한 시설로서 국비와 시비 약 1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쉼터 특성상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천시는 주민들의 조기 이용 요청에 따라 쉼터 본체를 먼저 설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 없는' 스마트쉼터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었다.
시는 본체 설치 후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자동문, 냉난방기, CCTV 등과 시스템 연동이 필요한 스마트 시설 구조상 보안·운영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방할 경우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시는 최근 보안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시스템 설치에 착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쉼터라면 설치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쉼터는 각종 전자 장비가 설치되다 보니 보안상 검토 등 행정 절차가 필요했다"며 "문제가 있어서 개방이 지연된 건 아니다. 최대한 빨리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달 안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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