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20강)1. 건위천(乾爲天) 下

사효는 하괘에서 상괘로 이동하는 변화의 시작으로 도약의 결단이 필요하고 도약을 위한 행위가 있으면 허물이 없다.

이때는 하늘을 향해 도약했다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한다. 목표치에 닿을 듯 하지만 못한다. 아슬아슬하게 떨어진다. 모든 것이 오르락내리락 해 다음 기회에는 이뤄지니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구사는 외괘 건괘(乾卦)의 초효로 내괘에서 외괘로 가는 때이다. 그래서 혹약(或躍)으로 뛸 약(躍)은 내괘에서 외괘로 이동하는 모습이고 음위에 양효가 있어 힘이 부족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니 혹(或)이다.
음위에 양효가 있어 마음은 나가려고 하지만 그 자리가 약하기 때문에 움직여도 결실을 얻지 못하고 불안하다.
구사는 구오에 가서 제왕(帝王)이 돼볼까, 출세 한번 해볼까 하는데 혹약재연이니 다시 못으로 돌아와 버린다. 그러나 이는 구오, 즉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한 시도로서 아직 때를 못 만났을 뿐이니 허물은 없다. 즉 무구(无咎)라는 것이다. 구오의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고 시련이 있다.
점사에서 입서해 구사<※각주 8.5p=하락이수(河洛理數), 차효는 진퇴에 있어서 가볍게 움직이지 말아야 할 자이다(是能審於進退 而不輕於動者也/시능심어진퇴 이불경어동자야). 고로 협자(叶者)는 가히 행할 일은 행하고 가히 그칠 일은 그쳐야 하며 덕에 나아가 업을 닦고 때에 맞추어 도를 행하니 뜻이 있는 선비는 마침내 과갑을 이룬다(可行則行 可止則止 進德修業 及時行道 有志之士 多見科甲之遂/가행즉행 가지즉지 진덕수업 급시행도 유지지사 다견과갑지수). 불협자(不叶者)는 부귀를 사모함이 있으나 진퇴를 많이 의심해 마침내 성사되지 않는다(雖有富貴之慕 進退多疑 終不成事/수유부귀지모 진퇴다의 종불성사).
세운에서 구사를 만나면 벼슬하는 자는 머무르고 이지러져 보직을 기다리며(則停缺待職/즉정결대직), 선비는 재주와 기질(才質)을 쌓아두고 때를 기다린다(則藏器待時/즉장기대시). 서속(庶俗)에 있어서는 백가지 하는 일이 어렵기만 해서 의아스러워 정할 수 없고(則百爲艱難 疑而未定/즉백위간난 의이미정), 만약에 여명과 더불어 승려와 도인인 즉, 안락하고 부귀하다(若女命與僧道 則安樂富貴矣/약여명여승도 즉안락부귀의)>를 얻으면, 구사의 때는 상층부 관리층에 막 진입했으나 온전하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즉 40대 사원이 간부로 막 승진한 경우다.
목표한 일은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 서울, 인군(仁君)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구오의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룡(飛龍)의 자리를 눈앞에 뒀으니 매사에 의욕을 갖고 도전해 볼만 하나 아직은 때가 성숙되지 못해 소망은 이뤄지지 않고 어려운 시기다.
구사는 상층부에 갓 진입해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지도자로서 실력이 쌓이기 이전이므로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완전히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의욕만 앞선 교만한 사람으로 저지당하기 쉽다. 따라서 하층부에 있을 때의 마음으로 겸손해야 한다.
구사가 변하면 풍천소축(風天小畜)으로 변하고 소축은 ‘조금 쌓이고 막히게 돼 답답하다(密雲不雨之象)’는 의미로 희망, 취직, 거래, 혼담 등 성취가 어렵다. 기다리는 사람과 출산은 늦어진다. 병점에서는 사효의 위치는 가슴 밑 복부가 걸리고 아프다. 천기로는 상괘가 건변손(乾變巽)으로 오후가 돼 바람이 부나, 비는 오지 않고 여름과 가을에는 비가 온다.
‘어느 대학 교수의 고관직으로의 발령 성취 여하’를 입서해 삼변서(三變筮)로 ‘건괘 사효동’을 얻은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건괘는 ‘공직자이면 승진을 바라고 있거나 일반인이면 관직을 기대하는 상’이다.

이를 오행역(五行易)으로 살펴보면 구관구직점(求官求職占)이니 용신인 관효(官爻)가 동효로서 발동(發動)해 세효(世爻)인 나를 생하고 월건(月建)도 용신 관효를 생하고 있어 좋으나 오화 관효가 공망(空亡)에 빠져 불길하고 태세(太歲)와 일진(日辰)이 합세(合勢)해서 용신 오화(午火)를 자오충(子午冲)으로 극해 충산(動逢日冲而事散)이 돼 일이 흩어지고 허망하게 됨을 알 수 있다. ‘홍몽선(洪夢鮮) 점예 요약 첨언’
또 다른 ‘선거 당선 여하’의 ‘실점예’에서 구사를 얻고 점고하기를 “구사는 음위에 양효로서 적극성이 부족하고 변손(變巽)해 의심함이 있어 끝까지 다하지 못하며, 효사에 ‘혹 뛰어올라 다시 심연(深淵)에 빠진다’고 했고, 변소축(變小畜)의 호괘가 규괘(睽卦)로 구사의 응효인 초구에서 보면 변괘 육사는 연못(淵)에 잠긴 용상(龍象)이다. 그러나 구사는 목표인 구오에 근접해 있으니 당선은 안되나 근소한 차이로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한 즉, 15표의 근소한 차(差)로 낙선했다.
건괘 구오의 효사는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 즉 용이 하늘을 날아 오른다. 자기를 도와줄 대인을 만나 이롭다’라는 뜻이다.
오효는 양위에 양효의 강건중정한 제왕(帝王)의 자리이다. 건괘의 주괘주(主卦主)이면서 성괘주(成卦主)로서 용이 하늘을 날으니 뜻을 이뤄 인간세상에서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하늘을 다스리는 통어천(統御天)하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일깨워 주는 명철한 대인을 만나야 한다. 대인을 만나지 못하는 비룡은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상전에서는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은 그 시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해서 ‘비룡재천 대인조야’(飛龍在天 大人造也)라고 말한다.

구오는 양위의 자리에 양효가 있고 자리가 바르고 중(中)을 얻었으니 강강중정(剛强中正)의 자리로 지존(至尊)의 위치에 바르게 있으면서 자신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고 드날린다.
이를 단전(彖傳)에 이르길 ‘운행우시 품물유형’(雲行雨施 品物流形)이라 했다. 즉 ‘구름이 행하니 비가 베풀어 내린다. 모든 만물이 형태를 갖추고 잘 자란다’라고 말하고 있다.
문언전(文言傳)에서는 ‘각정성명 보합대화 수출서물 만국함녕’(各正性命 保合大和 首出庶物 萬國咸寧)이라고 한다. 즉 ‘제각기 올바른 하늘의 품성을 명받아서 크게 화한 것을 보존하고 합한다. 모든 만물이 싹이 터서 올라오니 만 나라가 다 평안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늘에 나는 용이 욕심을 부려 더 높이 날면 상구 효사에 ‘항용유회’(亢龍有悔)라 했으나 ‘용이 너무 높이 날아 후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구오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 했으니 자신을 보좌해 줄 황희나 제갈공명 같은 유능한 인재가 필요함을 말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오의 때<<※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차효는 덕위(德位)가 높아서 내려 보아 용납하기를 그치지 아니할 자이다(是德位之隆 而下觀不容已者也/시덕위지륭 이하관불용이자야). 고로 협자(叶者)는 큰 공명을 세우고 부귀를 누린다(立大功名 享大富貴/입대공명 향대부귀). 불협자(不叶者)는 이 소임을 감당키 어려워 비록 높이 날고 멀리 거행할 뜻은 있으나 이 또한 능히 이뤄 원하는 것을 성립하기 어려우니 마치 하늘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難當此任 雖有高飛遠擧之志 亦難克遂成立之願 如升天之不易也/난당차임 수유고비원거지지 역난극수성립지원 여승천지불이야)).
세운에서 구오를 만나면 벼슬하는 자는 청고한 직을 이룬다(必遂淸高之職/필수청고지직). 선비는 반드시 황(黃)에 나부끼고 밟고 오를 층계가 있다(必飛黃擡踏之有階/필비황대답지유계). 서속(庶俗)에 있어서는 존귀의 대거를 만나 꾀하는 바를 이루고 뜻을 얻는다(必遇尊貴之擡擧 而謀遂之得/필우존귀지대거 이모수지득). 양회자(養晦者) 즉 종적을 감춰 덕을 닦는자는 대환가(大宦家)의 세도에 가까이 하고, 큰 저택이나 왕가 궁전 대궐을 세운다(或近勢大宦家 或造甲第王家/혹근세대환가 혹조갑제왕가). 왕가에서는 궁전과 대궐을 세운다(王家 或建龍宮殿宇/왕가 혹건용궁전우). 여명은 남권을 겸하나 고극 즉 부궁을 불행하게 하는 것을 면하기 어렵다(女命 則兼男權 難免孤剋/여명 즉겸남권 난면고극). 효가 수흉에 열린 자는 관사를 만날 징조가 있다(爻柝數凶者 有見宦之兆/효탁수흉자 유견환지조)>>를 만나면, 인생에서 황금기인 50대이다.
국가의 수반이나 단체의 장, 회사의 대표가 돼 이제는 더 이상 겸손이 미덕이 아니고 자신을 보좌해줄 대인을 만나 원하는 일을 이루고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고 더 이상 확대하거나 새롭게 하면 항용유회(亢龍有悔)가 된다. 그동안 기다려 왔던 소망, 거래 등 모든 일이 성취된다.
혼담도 여자의 경우는 최고의 남자를 만나고 잉태는 순산이나 다소 산기(産期)가 늦어진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분실물, 가출인도 돌아오고 찾는다. 다만 병세는 오효가 변하면 귀혼괘가 되니 더욱 심해져 위험한 상태이고 상괘가 건변이(乾變離)하니 고열과 갈증이 심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천시는 맑은 날이 지속되고 여름에는 폭염이다. 화재가 우려된다.
‘실점예’에서 구오를 얻으면 태양이 운행해 조금도 쉴 틈이 없는 ‘군자이자강불식’(君子以自彊不息)의 때이니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고 이로써 앞서 나간 자가 뜻을 이루고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
건괘 상구는 ‘항룡유회(亢龍有悔), 즉 용이 너무 높이 날아 후회가 있다’는 뜻이다. 상전에서는 ‘용이 하늘을 너무 높이 날아 후회가 있다는 것은 후회가 가득차 있으나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라고 해 ‘항룡유회 영불가구야’(亢龍有悔 盈不可久也)라고 말한다.
상효는 더 이상 올라 갈 데가 없으니 내리막이다. 이미 하늘의 맛, 정상의 쾌감을 얻은 상태이다. 건강이나 재물 등에 손해가 나니 특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상구에 이르면 용이 최후의 끝까지 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나아간다면 후회만 있을 뿐이다. 상구가 변하면 건지쾌(乾之夬)로 택천쾌(澤天夬)가 돼 쾌는 ‘결단하는 뜻이고 사물이 붕괴된다’는 의미이다.
구오에서 대인의 역할은 구오가 상구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룡의 위치에 도달한 자는 반드시 항룡의 길<<※각주=도올선생은 항룡의 대표적인 일례로 ‘박정희가 유선헌법을 만든 것’을 들었다. 그가 항룡의 길을 밟지 않았다면 ‘우리 민족을 도탄에서 구한 영원한 국민의 벗으로 남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도올주역강해 pp. 149)>> 을 걷는 것은 운명적이다. 오직 성인(聖人)만이 예외이다. 세상의 성공한 범인들은 상구로 가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분투와 각고의 노력, 욕망의 제어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점사에서 입서해 상구의 때<<※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상구는 성(盛)한 위태로움을 밟는 자이다(是履盛之危者也/시리성지위자야). 고로 협자(叶者)는 귀하나 위가 없고 높은 데 있으나 이름이 없다. 능히 겸손하고 경계한 즉 부귀를 길게 지킬 수 있다(貴而無位 高而無名 能知謙戒 則可長守其富貴/귀이무위 고이무명 능지겸계 즉가장수기부귀). 불협자(不叶者)는 스스로 높이고 스스로 크게 여기며 공(公)을 속이고 법을 희롱하며 탈을 부르고 죄를 인도해 성립하기 어렵다(自尊自大 欺公玩法 招尤啓釁 難于成立/자존자대 기공완법 초우계흔 난우성립/釁 피바를 흔). 만약 여명이라면 성품이 반드시 사나워서 내조가 어렵다(若是女命 其性必悍 內助艱辛/약시여명 기성필한 내조간신/悍 사나울, 성날 한).

소망, 사업, 이전, 확장, 소송, 혼담 등 모든 일을 멈추고 접어야 한다. 이년 후 다음 곤위지괘 이효(直方大 不習无不利)까지 기다려야 한다. 잉태는 역아(逆兒)로 구토증이 심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가출인과 분실물은 멀리 가버려 되찾기 어렵다.
병세는 건변태(乾變兌)로 건금 삼양이 태금으로 훼절돼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 의식불명으로 급박한 상황에 도달한다. 천시는 지금까지 맑았던 날씨가 차츰 흐려지고 비가 올 듯하다. 지금까지 가뭄이 지속됐다면 비가 온다고 할 수 있다.
‘실점예’에서 상구를 만나면 이 사람은 순양(純陽)의 강건한 상으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공로와 지위가 있는 사람이나 상효변에 있으니 천명(天命)이 지나간 사람이다. ‘항용유회’라 했으니 용이 하늘을 지나치게 올라 구름을 잃은 상태로 우로(雨露)의 은혜를 베풀 수 없게 된 상이다. 이제는 현재의 지위를 물러나 한거(閑居)하고 풍월(風月)을 즐길 수 있는 한직(閑職)으로 물러나야 한다.
건괘 용구(用九)는 ‘견군용무수 길’(見群龍无首 吉)이다. 즉 ‘많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 용들이 머리가 없는 것을 본다. 길하다’는 뜻이다.
양(陽)에는 용(龍)의 상이 있고 강건(剛健)의 덕으로 나아가려는 기운이 강하다. 용이 모두 나아가려고만 하면 자연히 싸우게 된다.
상전에서는 ‘서로 싸우고 두각(頭角)을 나타내려고 하면 안된다’고 해 ‘용구 천덕불가위수야’(用九 天德不可爲首也)라고 말했다. 힘센 용들이 서로 싸워 머리를 모두 잃게 되니 흉하기 짝이 없다.
단순히 건괘에서만이 아니고 모든 양효는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용구(用九)는 육변서(六變筮)로 입서(立筮)했을 때 육효 모두가 동(動)하는 경우로 건괘(乾卦) 자체가 무너진 것이다. 육양이 모두 육음(六陰)으로 변해 건(乾)을 버리게 되니 길(吉)할 수 없다. 용구의 육음은 무수(无首), 무아(无我)의 경지로 고집과 자아를 버리는 지혜를 터득해야 평등과 진보의 길이 열린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역경(매주 토,일 오전)
○기초이론부터 최고수준까지 직업전문가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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