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 청색 경제의 거점이 되어야

인천은 공항도시, 항만도시, 공업도시로 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서해를 끼고 있는 연안 도시, 168개 섬을 보유한 해양 도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천은 내륙과의 관계, 특히 서울·수도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바다·해양 쪽 방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제 지구촌 경제도 내륙 개발은 자원 고갈로 인한 포화상태에 도달하여 점차 해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청색 경제(Blue Economy)다.
청색 경제는 바다와 해양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여 경제성장을 가져오는 개념으로, 단순한 해양 산업을 넘어서 해양자원과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어업, 해양 에너지, 해양관광 등을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인천이 청색 경제에서 중요한 이유는 첫째 지리적 특성으로 인천은 서해안에 위치해 글로벌 물류 중심지와 해양 산업 발전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음으로 인천은 168개 섬을 보유하여 해양관광과 레저 산업 등 연안 관광 개발과 관계된 청색 경제의 중요한 축을 구성한다.
그런데 인천은 최근까지 청색 경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인천 항만터미널과 연안부두의 접근성 미흡이다. 하늘길을 여는 인천공항과 비교하여 바닷길을 여는 항만 터미널은 현저히 규모가 작고, 항만 터미널이 있는 연안부두는 접근성이 매우 불편하다. 계획 중인 인천 도시철도 3호선에 연안부두역이 배제된 것만 보더라도 서해와 도서지역에 대한 인천시의 무관심을 읽을 수 있다.
인천이 청색경제에 무관심한 것은 인천시가 해양 시대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중심지로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21세기에 인천 앞바다 서해는 중세 시대 지중해만큼이나 글로벌 중심지로 부상하여 세계 경제 헤게모니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굴기를 비롯하여 한국, 대만, 일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유럽 경제를 넘어 세계 최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인천 앞바다 해양 주권을 확보하여 청색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은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청색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지정학적, 입지적, 산업적 기반을 갖춘 도시인 인천이 지속 가능한 해양 개발과 서해 동북아 연계를 통해 앞으로 청색 경제에서 거점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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