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른들의 잇속에 훈련장 잃은 ‘시골학교의 기적’…의성고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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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의 기적'이라 불리며 신흥 야구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성고등학교 야구부가 어른들의 잇속에 훈련할 곳을 잃게 됐다.
야구장 관리·운영을 위탁받은 한 민간업체가 의성고 야구부에 일방적으로 사용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마땅한 훈련장이 없었던 데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던 만큼 의성고 야구부는 계속 사용을 희망했지만 업체 측은 "업체가 운영하는 클럽이 야구장을 사용해야 한다"며 "일단 나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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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의 기적'이라 불리며 신흥 야구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성고등학교 야구부가 어른들의 잇속에 훈련할 곳을 잃게 됐다. 야구장 관리·운영을 위탁받은 한 민간업체가 의성고 야구부에 일방적으로 사용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의성고 야구부는 지난해 5월 인구감소와 학교 폐교 위기 속에서 지역 재도약을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창단됐다. 창단 1년 만에 봉황대기와 청룡기 등 전국대회에 진출하며 '시골학교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군위군 삼국유사 야구장이 직영에서 민간 위탁으로 전환되면서 졸지에 훈련장을 잃었다.
의성고 야구부는 지난 3일 안동드림베이스볼파크로 훈련장을 옮겼다. 주변에 마땅한 훈련장이 없었던 데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던 만큼 의성고 야구부는 계속 사용을 희망했지만 업체 측은 "업체가 운영하는 클럽이 야구장을 사용해야 한다"며 "일단 나가달라"고 했다.
야구계 관계자 A씨는 "군위에 있는 삼국유사 야구장은 학교에서 차로 20분, 안동드림베이스볼파크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삼국유사 야구장이 익숙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이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쫓겨났다'는 자괴감을 심어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의성고 야구부가 삼국유사 야구장 측의 일방적인 횡포를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영과 민간위탁 운영 방식에 따라 사용료가 달랐다. 민간위탁된 야구장에 지불했던 매일 사용료는 주간 10만 원·야간 20만 원. 하지만 직영 체제에선 주간 6만 원·야간 10만 원만 냈다.
삼국유사 야구장은 국비 22억5천만 원을 포함해 총 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공체육시설이다. 원칙적으로는 특정 지역이나 단체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지자체인 의성군뿐 아니라 경북도의회, 경북도교육청도 이번 사태를 눈여겨 보고 있다.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시골학교의 기적'이라는 성과가 행정의 무관심과 공공성 부재로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국비로 조성된 공공시설에서 지역 학생이 훈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은 행정의 명백한 실패"라며 "경북도와 대구시, 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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