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지연에 에어컨까지 꺼져”…찜통더위에 공항서 지친 제주행 승객들

원소정 기자 2025. 7. 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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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소리] 툭하면 지연 운항에 승객 서비스도 엉망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제주도민 A씨는 지난 9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행 이스타항공 ZE235편을 기다리며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고 <제주의소리>에 제보했습니다.

당초 이 항공편은 김포공항에서 오후 8시35분 출발해, 오후 9시50분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비행기가 뜬 시간은 10시20분이었습니다. 당시 이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상 상황이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A씨는 "오후 7시쯤 '비행기 연결 문제로 출발이 9시10분으로 늦어진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항공 지연이 잦은 건 알기에 감내했지만, 실제 수속은 밤 10시에서야 시작됐고 이륙은 10시20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추가 안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하지만 A씨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 건 대기 중 김포공항의 실내 환경이었습니다.

그는 "밤 8시40분쯤부터 에어컨이 꺼졌고, 20분도 안 돼 탑승 대기실은 찜통 그 자체였다"며 "특히 고령 승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는데 냉방을 끈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기실에 있던 한 고령 승객은 "정부에서는 온열질환 조심하라며 매일 같이 홍보하는데, 공항에 체류 중인 사람들 앞에서 에어컨을 끄는 건 국가적 망신"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항공료에 공항 이용료도 포함돼 있는데, 최소한 에어컨은 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청했지만 조치는 없었고, TV마저 꺼졌다"고 하는 게 A씨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연결 지연으로 불가피하게 출발이 늦어졌으며, 현장에서 안내를 드리려 했지만 미흡했다고 느끼신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포공항 운영 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측도 사과의 말을 전해왔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평일 기준 오후 9시면 모든 항공기 운항이 종료되지만, 해당 항공편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50분 늦은 오후 10시24분에 출발했다"며 "청사 냉방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여객 잔류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오후 9시30분께 에어컨과 TV 가동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편을 겪은 여객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향후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여객 잔류 여부를 보다 세밀히 확인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