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봤다 OTT]

하경헌 기자 2025. 7. 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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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포스터. 사진 웨이브



과거 전래동화에 ‘도깨비 감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감투를 쓰면 쓴 사람의 몸과 심지어 들고 있는 물건까지 투명해지는 능력이 있다. 이는 정의로운 마음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복을 주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에게는 화를 내렸다.

감투를 쓰면 정의로워지기 힘든 이유는 바로 행동을 하는 자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익명성’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데, 사람은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욕구에 충실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한 장면. 사진 웨이브



11일부터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은 그 반대의 이야기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된 ‘살인자 o난감’의 원작자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원작의 설정 중에서 ‘성적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을 볼 수 있는 능력자나 능력이 생기고, 이로 인해 생기는 욕망의 충돌을 다뤘다.

‘도깨비 감투’가 자신을 숨긴다면, ‘S라인’을 볼 수 있는 능력은 상대를 발가벗길 수 있다. 특히 성적관계라는 설정은 굉장히 사적인 정보이면서 잘못 연결될 경우 그 사람의 치명적인 흠결이나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를 빌미로 협박도 할 수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한 장면. 사진 웨이브



주인공인 신현흡(아린)은 태어나면서부터 ‘S라인’이 보이는 아이였다. 결국 이 붉은 실의 저주로 부모에게 버려졌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간다. 그는 어느 날 동네 인근의 연쇄살인 사건을 듣고 ‘S라인’을 보는 능력으로 용의자를 혼자 특정한다. 그는 인근에 사는 형사 한지욱(이수혁)의 도움을 받는다.

한지욱에게는 고등학생 조카 강선아(이은샘)가 있는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그에게 어느 날 사물함으로 안경 하나가 전달되고 그는 안경을 쓰자마자 ‘S라인’의 존재를 인지한다. 이를 통해 그는 학생과 불륜인 교사 등 약점이 있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학교 일진 남학생들과도 교제를 시작한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한 장면. 사진 웨이브



한지욱은 앞선 연쇄살인 사건의 주요 증거 중 하나로 용의자가 쓰지 않던 안경을 떠올리며 추적하고, 현흡은 중학교 동창인 선아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탐탁지 않다. 그러한 와중에 겉은 평화롭고 순수하지만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물리 선생님 규진(이다희)이 등장한다.

원작 웹툰에서 S라인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설정으로 혼란의 중심에 서지만, 드라마에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특정한 매개체(안경)가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주인공 현흡에게 능력은 가족을 다 잃게 하고 대하는 사람들 누구도 믿지 못하게 하는 저주가 되지만, 선아에게는 이를 통해 욕망을 추구할 수 있는 권력이 된다. 드라마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과연 드러나지 않아야 할 것이 드러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묻는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한 장면. 사진 웨이브



이러한 설정은 판타지지만 마냥 판타지로 생각할 수 없는 실재감이 있다. 누구에게나 성적관계에 대한 연결은 숨기고 싶은 비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가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상상을 하면 자신의 선이 몇 개일까 생각해보는 일과 상관없이 소름이 돋는 일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극 중에도 주인공이 거리를 배회할 때 등산동호회원 사이에 어지럽게 얽힌 선, 직장 동료, 심지어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얽힌 선을 보여주며 어지러운 현대를 보여준다.

따라서 극을 보는 사람은 실제 내게 저런 능력이 있다면,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하고 생각하며 빠르게 이입할 수 있다. 반면, 형사가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실탄을 쓰고 실제 범인을 살해했음에도 시말서 정도로 끝나는 장면이나 선아가 권력으로 이익을 취하는 모습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움도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한 장면. 사진 웨이브



하지만 판타지 장르지만 묘하게 현실과 얽히는 면이 많은 ‘S라인’은 마냥 판타지라고 편하게 볼 수 없다. 그 묘한 불편함이 생활밀착 드라마와도, 휘황찬란한 판타지물과도 다른 점이 있다. 과연 그 비밀은 어떻게 풀려나가게 될지. 6부작의 작품에서 밀도있게 이를 다룰 수 있을지의 여부에 향후 관전 포인트가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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