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김경성 아이스태티스틱스 대표 “직관성 강점인 '아이스탯' 통계 프로그램 개발…K통계라는 무대에 전 세계인 모이게 하고파”

“통계와 관련한 학계, 산업계 등의 사람들이 네이버, 구글처럼 하나의 플랫폼에 모여서 소통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독특한 이력이다. 서울교대 총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초등교육자로 봉직했다. 은퇴 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에서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aSSIST 인공지능(AI) 전문대학원장으로 경영전문대학원 최초 AI 융복합 교육의 수장이 됐고, 지난해는 창업가로 변모했다. 김경성 aSSIST AI 전문대학원장이자 아이스태티스틱스 대표 이야기다.
은퇴 후 편하게 쉬어도 될법한데, 그가 70대의 나이에 '창업'이라는 가시밭길에 발을 내디딘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즐거우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취미는 코딩이다. 강의가 없을 때면 늘 모니터 앞에 앉아 코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코딩에 몰두하다 보면 밤잠을 훌쩍 넘길 때도 많다.
재미로 하던 코딩을 통해 만들어낸 통계 프로그램이 지난해 자신의 창업 아이템이 됐다. 물론 하루만에 뚝딱 아이템이 떠오른 건 아니다. 197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대학생 무료 IT 교육에 참여했다. 이때 김 대표는 통계분석 프로그램 SPSS를 처음 접하고 신세계를 만났다고 했다.
이후 미국 UCLA에서 유학하면서 통계분석에 매력을 느꼈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나라면 다르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학위과정 중 아르바이트로 통계분석 관련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코딩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서울교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0년대 초 학위 준비를 하면서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어려움을 겪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통계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배포했다. 은퇴 후 파이선 등을 접했고, 마침 김 대표의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aSSIST의 지원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회사명을 내걸고 공식으로 창업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지만 창업의 역사는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셈이다.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간명하다. 통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SPSS와 SAS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고, 통계분석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면서도 “통계학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사용자나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장벽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탯(iSTAT)'은 2년간 개발과정을 거친 아이스태티스틱스의 통계 프로그램이다. 기존 통계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점은 '직관성'이다. “통계의 기초를 알고 있는 누구나 3일만 배우면 논문작성이 가능하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편의성도 잡았다. 웹버전으로 개발한 아이스탯은 프로그램을 내려받지 않아도 브라우저에 주소만 입력하면 접속해 바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AI의 결합이 눈에 띈다. 아이스탯은 프로그램이 만든 결과에 대한 AI의 해석을 볼 수 있다. 자료를 입력한 상태에서 가설이나 종속·독립변수를 지정해 적절한 분석을 해줄 수 있는 특허도 출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 능력이 특출하다”며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K팝, K컬처처럼 한국인의 아이디로 만든 K통계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싶다”고 했다. 단기 목표는 전국 411개 대학에 아이스탯 통계 프로그램을 뿌리내리는 것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창업을 통해 생긴 이익으로 통계 분야의 종합 아카데미와 통계 포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자신을 '70대 할아버지'라 지칭하면서도 “코딩이라면 3~4시간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의 열정만큼은 여느 청년 못지않았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끈질기다고 말해요. '70대 할아버지가 뭘 할 수 있어'라는 편견도 이겨냈죠. 나이 든 시니어 세대에게는 희망을, 젊은 세대에게는 도전의 열망을 주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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