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유물, 서울에 도착했다…다니엘 아샴 '기억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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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형상에 현대의 물성을 덧입히고, 그 위에 미래의 시선을 얹었다.
미국 작가 다니엘 아샴의 개인전 '기억의 건축'은 마치 미래의 고고학자가 발굴한 유물처럼, 세 겹의 시간.
조각, 회화, 드로잉, 영화, 건축, 패션을 넘나들며, '상상의 고고학'을 중심 개념으로 삼아 현대의 오브제를 고대 유물처럼 가공하고, 시간·기억·기술의 층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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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서울서 10일 개막…조각·드로잉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고대의 형상에 현대의 물성을 덧입히고, 그 위에 미래의 시선을 얹었다.
미국 작가 다니엘 아샴의 개인전 '기억의 건축'은 마치 미래의 고고학자가 발굴한 유물처럼, 세 겹의 시간. 과거·현재·미래가 충돌하는 조형 세계를 펼쳐낸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페로탕 서울에서 10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2017년 개인전, 2024년 롯데뮤지엄 회고전에 이은 아샴의 세 번째 한국 전시다.
작가 특유의 개념인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을 회화, 조각, 드로잉을 통해 보여준다.
아샴은 현대 문명의 오브제를 석고, 모래, 화산재 등의 재료로 만들어 고고학적 유물처럼 연출해왔다. 카메라, 마이크, 공중전화 등 20세기의 일상적 사물이 미래의 고고학자에게 ‘발굴된 현재’가 되는 방식이다. 이 조형적 환치는 시간의 일직선적 개념을 해체하고, 물질을 통해 시간성과 상징의 무시대성을 실험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전시의 대표작인 'Amalgamized Venus of Arles'(2023)는 그리스 아프로디테 조각을 모티브로, 고광택 스테인리스 스틸, 녹청 청동, 연마된 청동을 혼합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세 재료는 정면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지만, 관람자의 시선이 회전할수록 서로 충돌하며 시각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고대 조각의 질감과 현대 산업의 광택이 한 덩어리 안에서 부딪히며, 시간의 충돌이 조각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캐스트 샌드’ 조각 연작도 주목할 만하다. 'Stairs in the Labyrinth'(2025)는 모래를 주조해 만든 작품으로, 여성의 두상 내부가 고대 건축처럼 구성되어 있다. 미로처럼 얽힌 구조와 그 속을 오르내리는 미세한 인간 군상은 마치 마그리트와 에셔의 시공간을 떠올리게 하며, 시각과 정신의 균형을 뒤흔든다.

이러한 조형은 회화와 드로잉에서도 이어진다. 단색의 풍경 속에서 거대한 조각상의 머리가 숲과 정글, 폐허 속에 떠오르듯 나타나고, 이를 바라보는 탐험가의 뒷모습이 실루엣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는 19세기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구성과도 닮아 관람자를 고고학적 발견의 순간으로 이끈다.
아샴의 세계에서 조각은 시간의 장치이며, 감상자는 상상의 고고학자다. 그가 구축한 ‘기억의 건축’은 단순한 고대 오마주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재조립하는 조형적 사유의 실험장이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관람은 무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미국 시각예술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2024.07.11. pak7130@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newsis/20250710140147670luom.jpg)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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