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미 항공우주국 직원 2000여명 실직..."달·화성 탐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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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위급 직원 2,000여 명이 조기 퇴직한다.
베테랑 인력들이 나사를 떠나면 미국 정부가 2년 뒤로 계획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는 물론,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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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로 정부 주도 우주산업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위급 직원 2,000여 명이 조기 퇴직한다. 베테랑 인력들이 나사를 떠나면 미국 정부가 2년 뒤로 계획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는 물론,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나사 내부 문건을 인용해 연방정부의 감원 방침으로 나사에서 최소 2,145명의 고위직 기술자와 관리 책임자가 퇴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나사의 내년 예산을 25% 삭감, 5,000명 이상을 감원하라고 통보했다. 해당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나사는 1960년대 이후 가장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퇴사 예정자 중에는 나사의 유인 우주비행 등 핵심 파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1,81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나사의 10개 지역 센터에서 달 탐사 및 심해 탐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특히 우주비행의 본거지인 존슨우주센터에서 366명이, 로켓 발사장이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311명이 회사를 떠난다. 나사가 아직 사직서를 수리 중인 만큼 퇴사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학계는 이번 감원이 오랜 우주탐사 경험을 잃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심인력의 대거 이탈로 2027년 중반까지 달에, 그 이후 화성에 탐사인력을 보내려는 백악관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미국의 비영리 우주과학 연구단체 '행성협회'의 케이시 드라이어 우주정책 책임자는 "나사는 핵심 인력과 전문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의) 전략은 무엇이고 무엇을 성취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고위직에 집중된 인력 감축 탓에 정부 주도 우주산업이 위기를 맡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고위 직군은 나사를 떠나도 민간기업에서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공학기업 등 비(非)우주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되더라도 나사가 직원들을 복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백악관의 우주 정책에 문제를 야기하고 수십 년의 경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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