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턴’ 발레 스타 다닐 심킨 “테크닉은 감정 표현을 위한 기초”
국내 첫 전막 주역 맡아…홍향기와 호흡
“지크프리트는 테크닉 보다 감정선 중요”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ned/20250710131135314rhsm.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찰랑이는 금발, 어린 왕자 같은 외모의 ‘발레 스타’ 다닐 심킨(38). 그의 앞에선 중력의 법칙도 무의미하다. 가볍게 날아올라 바람개비처럼 팽그르르 돈다. 발레 ‘돈키호테’에서 그가 선보이는 3연속 540도 회전은 그 어떤 발레리노도 성공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정도면 ‘심킨 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따라다니는 별칭 역시 ‘하늘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다.
“테크닉은 자신을 밀어붙여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이에요. 무용수에게 테크닉은 중요하지만, 그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배경이자 기초라 할 수 있어요.”
그가 한국에 왔다. 오는 19∼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무대에 지크프리트 역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홍향기와 호흡을 맞출 단 2회 공연을 위해 공연 12일 전 입국해 연습실에서 대다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명실상부 ‘발레 스타’로 화려한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가 한국에서 전막 발레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조의 호수’는 지크프리트 왕자와 저주에 걸린 오데트 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고전 명작이다. 초연 이후 약 150년 동안 다양한 버전의 결말을 만들어 낸 발레계의 스테디셀러다.
심킨은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조의 호수’는 테크닉보다 감정 표현에 집중해야 하는 작품”이라며 “오히려 기술을 조절하고 억눌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에선 품격 있는 춤을 통해 왕자의 캐릭터와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몇 바퀴의 회전을 하느냐보다 연기와 맞물려 회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중요하죠.”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왼쪽)과 발레리노 다닐 심킨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ned/20250710131135714cnbw.jpg)
테크닉의 신은 ‘백조의 호수’ 속 왕자의 감정 연기를 강조하면서도 ‘기술적 부분’에 있어선 3막 파드되(2인무)의 마지막 부분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오딜(흑조)이 푸에테(연속 32회전)를 하기 전 왕자가 회전하는 장면이다. 그는 “회전 중 시선을 옮기는 것은 어렵고 섬세한 기술인데 마지막 시선을 여성 무용수 쪽으로 옮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마스터클래스에서 심킨이 이 어려운 기술을 시연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고전 발레는 오랜 시간 정교하게 구축된 안무를 바탕으로 세운 세계인 만큼 발레 무용수에게 ‘자신의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심킨은 “고전 발레에서 저 자신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백조의 호수’에서는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열정을 찾으려는 데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의 심킨은 무용수 부모님 밑에서 이미 5살 때부터 아버지와 극장에 섰다. 9살 땐 스승인 어머니에게 발레를 배워 10차례의 국제 콩쿠르에서 무려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덕분에 그를 따라다니는 별칭은 ‘콩쿠르의 왕자’다. 빈 국립 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독일 베를린슈타츠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그는 “발레단에 소속돼 있지 않아 전막 공연보다는 갈라 공연에 많이 출연한다”며 “이번에 유니버설발레단과 전막 공연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러시아 발레의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여기(한국)에 오면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한 한국 발레는 러시아 바가노바 스타일의 교육 위에서 성장했다. 심킨은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한국은 세계적 소프트파워 강국이다. 해외 여기저기를 다니는 삶을 사는데도, 곳곳에서 한국적인 요소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많은 한국 무용수가 대회에서 입상하는데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엄청난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엔 ‘스튜디오 심킨’을 설립한 후 발레를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심킨은 “새로운 기술과 방법으로 다양한 예술과 발레를 결합해 현대인에 더 가까워지도록 개발하고 싶었다”며 “이 새로운 혁명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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