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도 AI 서·논술형 평가…수능 도입 가능할까
[EBS 뉴스12]
최근 전국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수능 체제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핵심 전제는 평가의 공정성인데요.
이미 AI로 논술 평가를 시행해본 학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이번 학기 서‧논술형 평가에 AI 평가 시스템을 활용했던 경험을 나눕니다.
칸트 등 교육 과정에 나오는 철학자의 관점으로 동물 실험 문제를 바라본 학생의 답안을 AI가 채점을 했는데, 교사의 채점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란 교장 / 경기 봉담고등학교
"AI가 선생님들의 전문성 향상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발견했다."
실제 이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수행평가 등에서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교사가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채점 기준, 이른바 루브릭을 설정하면 AI가 평가와 함께 잘한점과 개선할 점을 알려주는 겁니다.
특히, 40명에 육박하는 과밀학급 상황 속에서 학생 개개인에 맞는 피드백이 수월해졌습니다.
인터뷰: 최혜정 국어교사 / 경기 봉담고등학교
"아이들한테 AI가 준 피드백을 저도 읽고 나서 제공을 했는데 읽었을 때도 제가 봤을 때도 그렇게 타당하게 그런 부분에서 감점을 당한 이런 요소들에 대해서 아이들한테 제공을 하니까. 아이들도 그거를 보고 '아 내가 이 부분이 부족하구나'라고 (느끼고) 다음번에 글을 쓸 때는 고쳐서 잘 내더라고요."
고등학교 단계에까지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된 건데, 교사들은 수능 개편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은미 역사교사 / 경기 봉담고등학교
"수능의 그러한 체제를 언젠가는 개혁을 해야 될 텐데 AI 시스템 이런 것들을 활용을 하면 좀 더 가능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전국적인 어떤 공정성 이런 것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다만, 전문가들은 표준화된 답안이 존재하는 논술을 평가하는 것이, 미래 교육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범주 입법조사관 / 국회입법조사처
"지금 기술이 고도화된다고 하더라도 촘촘한 루브릭을 설계한다는 것은 일종의 닫힌 질문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력이라든지 비판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를 만나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AI 기반 평가 체계를 제안한 만큼, 관련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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