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6년' 만에 피워나가는 꽃…롯데 156km 파이어볼러는 준비됐다 "필승조? 열심히 해야죠"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5. 7.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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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열심히 해야죠!"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최고 153km를 마크, 5이닝 동안 투구수 63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홍민기는 입단 이후 부상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야구를 해보려고 하면 부상들이 홍민기를 괴롭혔다. 이로 인해 홍민기는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한 홍민기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1군 무대에 모습을 비추더니, 올해는 커리어하이 시즌은 물론 입지까지 완벽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4일과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홍민기는 당초 8일 경기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 아니었다. 확정이 됐던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 또한 홍민기와 김진욱 중에서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최근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고의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홍민기가 중책을 맡게 됐다. 그리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투구를 선보였다.

홍민기는 2회 2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롯데 타선도 5회말 힘을 내기 시작, 홍민기의 패전 위기를 지워내는 등 무려 4점을 뽑아냈다. 이에 홍민기는 데뷔 6년 만의 첫 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 KIA전과 마찬가지로 홍민기 뒤에 등판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충격적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인 패배였다. 그러나 성과도 확실했다. 홍민기라는 자원이 불펜은 물론 선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최근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홍)민기가 중간으로 가면 더 확실해진다"며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제 투구수를 정말 적게 던졌는데, 현재로서 그 이상은 무리다. 필승조가 매일 대기를 할 수 없지 않나. 휴식을 취하는 날도 있다. 그럴 때 민기가 있으면 더 수월할 것 같다"고 후반기에는 홍민기를 정철원-최준용-김원중과 함께 필승조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승리는 불발됐지만, 홍민기도 지난 8일 등판이 꽤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민기는 "제구적인 부분에서 가장 만족했다. 스피드보단 공격적으로 상대를 하다 보니, 투구수가 적어지더라. 그 부분에서 만족을 했다"며 "선발은 광주에서 부산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 들었다. 감독님께서 전반기에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운이 좋게 잘 잡은 것 같다. 많이 내보내 주시고, 밀어주신 덕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 많았기에 홍민기는 올해 반드시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홍민기는 가식 없이 확고한 의사를 드러내 왔고, 이날도 "2군에서만 하다가, 1군에서 주목도 많이 받고 결과도 나오다 보니, 욕심도 생기는 것 같다. 어제(8일)도 체력적으로 더 던질 수 있었다"며 "내 입장에선 승리나 홀드, 세이브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홍민기가 성공 체험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감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개선된 것이 홍민기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홍민기는 "코치님께서 '너는 전력분석이 큰 의미가 없어'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한 가운데 보고 던져. 그러면 돼'라고 하셨다. 때문에 2S에서도 홈런 타자가 아니면 스트라이크존에 승부를 하고 있다. 슬라이더는 10개 중에 7개는 스트라이크에 넣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부산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지금까지 홍민기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유형. 하지만 홍민기는 고속 슬라이더, 저속 슬라이더를 구분해서 던지고 있다. 선발로 기회를 받게 될 경우 홍민기는 역회전성 볼을 추가할 계획이며, 불펜으로 시즌을 치러나간다면, 3구종의 추가는 최대한 미룰 계획. 홍민기는 "김태형 감독이 필승조 이야기를 하더라"는 취재진의 말에 "전달은 못 받았다. (최)준용이나 (정)철원이 형 정도의 경험은 없지만, 시켜 주신다면 열심히 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지금도 충분히 위력적이지만, 홍민기는 더 좋아질 여지가 많은 선수다. 그만큼 많은 것을 빠르게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 "감보아에게도, 터커에게도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감보아와 데이비슨과 내 몸은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빼먹을 수 있는 건 빼먹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도 늘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게 되면서, 홍민기는 팬들에게도 빠르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는 중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도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 더 욕심이 생긴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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