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아프리카 '비하'…라이베리아 대통령 '영어 칭찬'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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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통령들과 오찬에서 영어가 공식 언어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한 것을 두고 상식을 벗어난 언급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이베리아 청소년 활동가인 아치 타멜 해리스는 CNN에 "영어권 국가 대통령에게 영어 실력을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면서 "미국 대통령과 서방 사람들은 여전히 아프리카인들을 교육받지 못한 시골 사람들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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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짓…트럼프, 역사적 관계 모르는 듯"…반복되는 아프리카 비하 발언

"훌륭한 영어네요. 어디서 그렇게 잘 배웠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통령들과 오찬에서 영어가 공식 언어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한 것을 두고 상식을 벗어난 언급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어 공식어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영어 잘 하네" 논란…현장선 어색한 웃음
논란이 된 발언은 조지프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짧은 인사말을 건넨 직후 나왔다. 보이카이 대통령은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오랜 친구"라며 영어로 말문을 열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특히 미국이 자국에 투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달리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 보아카이 대통령의 말투에 관심을 보이며 "훌륭한 영어네요. 어디서 그렇게 잘 배웠습니까?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해요"라고 말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모국에서 교육받았다"고 짧게 답했지만, 현장에는 어색한 웃음이 흘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지한 짓…트럼프, 역사적 관계 모르는 듯"…반복되는 아프리카 비하 발언

라이베리아는 영어가 공식 언어인 국가로, 대부분의 국민이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특히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라이베리아가 영어를 사용하는 배경엔 미국의 노예제도와 식민지 개척이라는 복잡한 역사적 맥락이 있어서다.
라이베리아는 19세기 초 미국이 노예제 폐지 이후 해방 흑인들을 이주시킬 목적으로 세운 국가다. 미국식민사회(ACS)는 원주민들의 저항과 희생 속에 라이베리아 일대에서 식민지 건설을 해 냈다. 국기 디자인 역시 미국 성조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주민과 원주민 간 갈등, 내전과 독재가 이어지며 현재까지도 최빈국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런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 채 나왔다며, 인식 부족과 미국 우월주의를 보여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라이베리아 청소년 활동가인 아치 타멜 해리스는 CNN에 "영어권 국가 대통령에게 영어 실력을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면서 "미국 대통령과 서방 사람들은 여전히 아프리카인들을 교육받지 못한 시골 사람들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가 공식 언어인데 어디서 배웠냐고 묻는 건 정말 무지한 짓"이라며 "노골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는 외교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미셸 개빈 아프리카 선임연구원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당혹스럽다"며 "그가 라이베리아와 미국 간 역사적 관계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라이베리아인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아프리카 비하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2018년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 국가(shithole countries)"라고 표현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지난 5월엔 남아공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정부의 농지 몰수 정책을 언급하며 "백인 농민 학살"이라는 발언을 해 외교적 긴장을 초래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의회 연설에서 남아프리카 소국인 레소토를 "아무도 모를 나라"라고 언급해 또다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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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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